[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9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10차 전원회의가 노동계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다.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동계를 대표하는 근로자위원들은 사용자위원들의 최저임금 삭감 요구에 반발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근로자위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사용자위원들은) 삭감안을 즉각 철회하고 상식적인 수준의 수정안을 우선 제출해야 한다"며 9명 모두 전원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사용자위원들은 지난 3일 최저임금위원회 제8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의 최초 요구안으로 8000원을 제출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인 8350원보다 4.2% 삭감한 금액이다.

근로자위원들은 "경제가 국가 부도 상태에 놓인 것이 아님에도 물가 인상과 경제 성장조차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마이너스로 회귀하자는 것은 어느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비상식적 행위"라며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모욕이고 최저임금제도의 부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사용자위원들이 최소한의 상식을 갖춰 대화의 장에 들어온다면 우리 노동자위원들은 결정 시한 내 합리적 결정이 이뤄지도록 진정성을 갖고 성실하게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는 오는 10일과 11일에도 예정돼 있다. 위원회는 남은 회의에서 집중적인 심의를 벌여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파행이 장기화될 경우 최저임금위원회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