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중금리대출' 드라이브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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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중금리대출' 드라이브 건다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7월 02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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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신상품 출시 앞두고 레버리지 비율 관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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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롯데카드가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중금리대출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맞춰 롯데카드는 그간 영업 확대의 걸림돌이었던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관리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날부터 업권별로 차등 적용되는 중금리대출 금리 요건에 맞춘 새로운 중금리대출 상품 '중금리론'을 3개월 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의 금리는 최저 4.95%, 최고 14.40%로 이번 중금리대출 금리요건 차등화 안에 맞춰 새롭게 마련된 것이다.

지금까지 중금리대출 금리요건은 전 업권에 '평균금리 16.5% 이하, 최고금리 20% 미만'으로 공통 설정돼 있었다. 앞으로는 카드사의 경우 평균금리 11.0% 이하, 최고금리 14.5% 미만으로 중금리대출을 공급해야 한다. 기존에 비해 최고 5.5%포인트 인하된 수준이다.

롯데카드가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 것은 수익성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9억원으로 7개 카드사 평균 653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868억원이었던 가맹점 수수료 이익이 올해 649억원으로 1년새 25% 넘게 쪼그라들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다만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 말 이미 레버리지 비율이 5.8배로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인 6배에 다다라 대출 등의 영업을 확대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 이에 최근 롯데카드는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의 경우 만기 5년 전부터 매년 20%씩 자본 인정액이 깎이는 후순위채와 달리 발행액 전액을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중금리대출 확대로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 총자산의 비율도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카드가 레버리지 비율을 낮추려면 자기자본의 비율을 더욱 큰 폭으로 높이는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본확충으로 롯데카드가 영업 확대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고금리대출에 비하면 마진이 낮긴 해도 중금리대출이 손해가 나는 상품은 아니다"라며 "적절하게 대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면 중금리대출도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중금리대출에 대해 규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총자산 대비 대출 자산 비중을 30%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데, 중금리대출은 80%만 대출 자산에 반영된다. 중금리대출은 가계대출 총량규제(전년 대비 대출 증가율 제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전문가들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황 악화에 부딪힌 카드사가 이 같은 중금리대출 인센티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용판매 위주의 수익 구조에서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정부 규제로 신용판매 채산성이 악화할 경우 전체 수익성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며 "수익성 감소에 맞서 중금리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해 카드 대출을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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