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리딩뱅크 도약 준비 '착착'…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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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리딩뱅크 도약 준비 '착착'…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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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실적 '파란불'…증권·보험사 인수합병 시기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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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지주사 출범 후 리딩뱅크를 꿈꾸던 우리금융그룹의 첫해 행보가 범상치 않다. 지난 1분기 경상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우리금융은 2분기에도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오는 9월까지 우리카드·우리종합금융을 지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가 붙으며 하반기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5.5% 증가한 6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산업은행과 채권은행들이 한진중공업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출자전환을 결정하면서 충당금 환입이 예상된다"며 "우리은행의 한진중공업 충당금 적립액은 약 1160억원으로 이 중 75%인 850억~900억원 정도가 환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2분기 대출성장률은 2.0%로 1분기 0.8%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은행 순이자마진(NIM)도 1.52%로 전 분기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추정되는 등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경상적인 대손 비용도 잘 관리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하나금융을 제치고 금융그룹간 경쟁에서 3위에 올라선 우리금융이 향후 선두권과 얼마만큼 간격을 좁힐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분기 금융그룹 성적표는 신한금융이 918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8457억원을 기록한 KB금융이 뒤를 쫓고 있다. 우리금융은 5686억원, 하나금융이 556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하반기에도 순항이 예상된다. 9월께 우리카드·우리종금이 지주 자회사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종금 지분 59.83%를 3927억9000만원에 사기로 결정했다. 우리카드도 경영 시너지를 위해 신주와 현금 발행으로 우리은행의 우리카드 지분을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현재 종금과 카드는 우리금융의 100%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지분 59.3%, 100%를 각각 보유한 우리금융 손자회사이다. 우리금융이 9월께 지분을 사들이면 자회사로 승격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금융은 24일 국제자산신탁의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65.74%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유 회장 측의 지분 중 44.47%를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 21.27%는 3년 후 취득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국제자산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국제자산신탁 지분 6.54%도 함께 인수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금융이 주식이전계약을 체결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도 8월 안에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5월말 동양·ABL운용의 자회사 편입을 금융당국에 신청해 현재 당국이 심사를 진행중이다. 모두 편입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의 자회사는 현재 6개에서 총 10개로 늘어난다.

아울러 아주캐피탈·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인수까지 완료하면 자회사 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현재 동양 및 ABL자산운용 운용사 2곳이 금융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향후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자회사 편입을 고려할 경우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는 총 10개가 될 예정"이라며 "올해 1월 지주회사 출범 이후 자회사 편입과 인수합병(M&A) 등이 활발해져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금융이 리딩뱅크에 도전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인 증권·보험사 인수합병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아직 시장에 마땅한 매물이 없을 뿐더러 신규 금융지주사에 적용되는 자기자본비율 규제도 걸림돌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자산위험도 평가 방식을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으로 적용 받아 자기자본비율(BIS)이 약 4% 낮게 산출된다. 내년 초에 위험가중자산 내부등급법 도입을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아야 자금 마련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우리금융이 본격 인수합병에 나서는 시점까지 신한·KB금융과 간격을 얼마큼 줄이느냐에 따라 리딩뱅크 도전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우리금융의 행보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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