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멀티샵 눙크 런칭…부진 극복 카드될까
상태바
에이블씨엔씨, 멀티샵 눙크 런칭…부진 극복 카드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호점 입점 브랜드 150개↑…경쟁사 대비 차별화는 '글쎄'
눙크 이화여대점 전경.jpg
[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에이블씨엔씨가 멀티브랜드샵 '눙크'를 런칭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여러 브랜드를 인수(M&A)하면서 투자를 지속해온 에이블씨엔씨가 화장품 멀티샵으로 반등 계기를 마련하는 모양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금융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915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손실은 1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전환하며 부진의 늪에 빠진 에이블씨엔씨는 미팩토리, 제아H&B, 지엠홀딩스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를 한 곳에 묶은 멀티샵 눙크로 재도약을 시도한다.

눙크는 전세계 150여개 브랜드의 300여개 제품을 선보이는 멀티샵이다. 하다라보, 캔메이크, 지베르니 등 대중적인 브랜드들부터 인디브랜드, 해외브랜드 등이 입점됐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어퓨, 미팩토리의 셀라피, 제아H&B의 부르조아·뿌빠·맥스펙터 등도 만날 수 있다. 미팩토리의 어니시·머지, 최근에 런칭된 TR은 현재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앞 1호점을 시작으로 이번달 안에 홍익대학교, 목동, 부천, 수원 등 서울·수도권내 4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들 매장에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오는 7월까지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에 200여개 점포로 확장할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눙크에선 메이크업 제품과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건강기능식품은 따로 판매하고 있지 않아 헬스앤뷰티(H&B)스토어와 결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눙크는 PB브랜드를 갖고 있다는 점이 다른 멀티샵과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추후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해외 메이크업 브랜드 입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에이블씨엔씨가 그간 보여온 행보로 볼 때 멀티샵 런칭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면서도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입지를 세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현재 눙크에 입점된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이미 H&B스토어, 뷰티편집샵, 멀티샵 등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다. 150여개의 브랜드 중 단독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도 없다.

현재 여러 브랜드들과 논의 중인 만큼 추후 새로운 브랜드 입점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구체적인 시점이 특정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기도 부족하다.

특히 최근 국내외 소비자들이 피부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아 스킨케어 브랜드가 강세인 가운데 메이크업 브랜드가 다수인 눙크에서 볼거리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눙크가 런칭 초반 경쟁사 대비 2배가 넘는 브랜드를 보유하며 덩치를 키운 만큼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눈여겨볼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다른 곳에 입점된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입점되지 않은 제품을 가져오는 것은 또 다른 일"이라며 "신생 브랜드를 늘리는 것도 좋지만 경쟁사에서 보유하지 않고 있는 카테고리를 늘리는 것도 차별화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