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발 '비트코인' 호재…투기 광풍 때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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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발 '비트코인' 호재…투기 광풍 때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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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리브라'에 관심…글로벌 새 국면 맞아
▲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1년여 만에 1천만원을 돌파했다
▲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1년여 만에 1천만원을 돌파했다
[컨슈머타임스 김백송 기자] 암호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13개월간 최고치인 1100만원대에 올라서며 다시 한 번 호재를 맞았다.

20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장중 한 때 비트코인은 1104만9000만원까지원까지 경신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100만원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3개월만이다.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은 지난 5월에 700만원에서 900만원대로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달 12일에는 1년여 만에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번 달 4일 1000만원 선이 무너지며 7일 920만원까지 주춤했지만 이후 꾸준히 올라 1100만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급등하자 우리 정부는 암호화폐에 칼을 가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국내에서는 정부가 금융위와 함께 가상화폐 '투기 요소'를 재점검하는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가상통화는 법정화폐가 아니며 어느 누구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행위·투기적 수요, 국내외 규제환경 변화 등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하여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주의했다.

또한 "암호화폐와 관련된 사기, 다단계, 자금세탁 등 불법행위를 엄격히 단속할 것"이라 말하며 국회에 계류 중인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상통화 투자 등 일련의 행위는 자기 책임 하에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라며 책임은 투자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가상통화 급등현상은 가상화폐 광풍이 한창이던 2017년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최근 급등현상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발행이 가시화되고 제도권 진입, 인프라 구축이 추진중인 영향이 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오는 2020년에 출시할 예정인 '리브라'는 블록체인 기술로 구동된다"며 "전세계 수십억명의 사람들을 위한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백서를 공개했다.

이는 새로운 디지털 암호화폐 사업으로 기존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사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자산으로 실생활 금융서비스를 가능케 하겠다는 포부가 은행권과 암호화폐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에는 마스터카드, 비자, 우버, 페이팔, 이베이, 리프트, 스포티파이, 보다폰 등 전세계 27개 기관과 비영리단체가 참여한다. 내년 리브라 네트워크가 가동될 시점에 100개 이상의 기업이 추가 협력한다면 블록체인 기술 특성상 여러 기업의 운영이 더 공정하고 저렴한 비용을 제공한다는 기대도 크다.

또한 페이스북은 암호화폐를 사기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안 전담팀을 꾸릴 것으로 밝혀 신뢰도를 높였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미션에 미국 핀테크 스타트업 서클의 최고경영자 제레미 얼레어(Jeremy Allaire)는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며 "암호화페가 전세계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6월 21일까지 비트코인은 1만 달러를 넘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오는 21일 암호화폐 거래업체에 대한 세부규제안을 내놓기로 한 점도 매수세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자본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매수세에 동참한 것도 가상통화 급등을 부추겼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투기세력이 몰려 가상통화의 급등을 부추겼다면 이제는 가상통화의 실생활 금융서비스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감과 국제 환경의 변화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규제안을 내놓고 제도권 안에서 생각하는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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