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OOO이 쏩니다"…무리수 마케팅 반응 '싸늘'
상태바
배달의민족 "OOO이 쏩니다"…무리수 마케팅 반응 '싸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6월 18일 08시 1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인에만 쿠폰 수십 만원?…소비자들 "돈 쓰는 건 우린데 생색은 엄한 데 낸다" 볼멘소리

▲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최근 연예인 우대 혜택을 제공했다는 논란에
▲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최근 연예인 우대 혜택을 제공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 평소 배달앱을 자주 이용하는 자취생 A씨. 꾸준히 배달의민족 할인쿠폰 이벤트에 참여해왔지만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정판 할인쿠폰' 인증사진을 보고 위화감이 들었다. A씨는 "나름 우량 소비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로 '흙수저'가 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최근 힙합 가수, 방송인,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들에게 'OOO이 쏩니다 금 1만원정'이라고 적힌 쿠폰을 대거 제공했다가 눈총을 받았다.

'쿠폰을 주고 받으며 일상의 행복을 나누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은 '돈 쓰는 건 우린데 생색은 엄한 데 낸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달앱 시장 점유율 55%로 1위를 달리는 배달의민족이 최근 소비자 혜택은 줄이면서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치킨 0원' '짜장 0원' 등 인기 야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선착순 할인쿠폰 증정 행사를 벌였다. 하지만 이 쿠폰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데다 트래픽이 몰려 쿠폰 사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수 차례 제기됐다.

포인트 적립 정책도 변경됐다. 이전까지는 이용할 때마다 등급에 따라 무료 포인트를 0.1~0.3%가량 제공했지만 올해 7월 1일부터는 사라진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마케팅 실패를 넘어 회원 이탈이라는 '역풍'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과거 배달의민족이 '(그 맛에) 저도 당했어요, Meat too'라는 문구로 '미투 운동'을 조롱했다는 내용이 상기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앱 삭제 또는 회원탈퇴 인증 사진을 남기며 '이번 일로 실망했다' '요기요로 갈아타겠다' 등의 불만을 남기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번 사례로 불편해 하는 소비자가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시인하면서 해당 이벤트는 이전부터 존재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 부쩍 인증 사례가 많아지면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과거 대학 캠퍼스를 찾아 일반 소비자에게도 'OOO이 쏜다' 쿠폰을 제공한 사례가 있다며 연예인 한정 이벤트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유명인들의 경우 주변 지인이나 팬 등 여러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다는 취지로 제공했으며 'SNS에 인증해 달라'는 등 조건을 달지 않았다"며 "배달의민족은 앞으로도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 이벤트로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을 드리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