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갑질' 조현민 이어 '땅콩회항' 조현아도 복귀?…같은 듯 다른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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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갑질' 조현민 이어 '땅콩회항' 조현아도 복귀?…같은 듯 다른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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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구속 면한 조현아, 복귀 가능하지만…당장 복귀는 쉽지 않을 듯
▲ 조현아 전 대항항공 사장
▲ 조현아 전 대항항공 사장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국적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산 명품 등을 밀수입한 혐의로 기소된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법정구속은 면했다. 이에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은 조현민 전무와 달리 당장의 경영 복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지법 형사6단독 오창훈 판사는 13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 전 부사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480만원을 선고하고 6300여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 직원들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명품 의류와 가방 등 시가 89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205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여객기로 밀수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조 전 부사장은 이번에 유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법정구속은 면하면서 외부 활동에 큰 제약이 없는 상태다.

다만 경영 복귀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우선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진행중인 재판이 남아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는 2013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필리핀 여성 5명을 대한항공 직원인 것처럼 허위로 초청해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한 터라 경영 복귀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재판이 끝날 때까지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이 재판은 지난 1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기되면서 아직 추후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부정적인 여론 또한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서두를 수 없게 하는 이유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복귀한 전력이 있다. 당시에는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기까지 했지만 시간이 흘러 잠잠해지자 한진그룹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 후 한 달 만에 동생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터지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고 세간의 질타는 더욱 거세졌다.

KCGI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KCGI는 최근 조현민 전무의 복귀를 비판하며 한진칼 이사들에게 조 전무 선임의 배경과 보수 등을 묻는 서한을 보냈다.

KCGI는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와 임직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전력이 있는 조현민 전무가 자신이 일으킨 각종 문제에 대한 수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세간의 비판을 무릅쓰고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한진가 식구들이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일시적인 화합차원에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서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조현민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하자 삼남매 간에 그룹 내 지위와 경영권을 보장하는 나름의 딜이 있었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KCGI가 최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보유 지분을 14.98%에서 15.98%로 늘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오너 일가는 경영권 방어가 절실하다.

올해 3월 기준 기준 한진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8.94%다. 최대주주는 지분 17.84%를 보유한 고 조양호 전 회장이다. 조원태 회장 지분율은 2.34%에 불과하다. 조현아·현민 자매는 한진칼 지분 2.31%, 2.30%를 보유했다. 이들 자매는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에서 각각 3.96%의 지분을 상속받을 권리가 있다. 결국 오너일가 4명에게 분산된 지분을 한 데 모아야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는 조현민 전무와 달리 서두를 것 같지 않다"면서도 "다만 조원태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두 동생의 힘이 필요한데 조 회장이 힘을 실어주면서 복귀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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