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보, 온-오프 여행자보험 출시…침체된 분위기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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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손보, 온-오프 여행자보험 출시…침체된 분위기 바꿀까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6월 14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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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1호 가입…시장 선점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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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농협손해보험이 해외여행을 떠나며 활성화하고 돌아오면 비활성화 상태로 전환하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자보험을 출시했다. 최근 수익성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에 빠진 농협손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농협손보는 지난 12일 '온오프(On-Off) 해외여행자보험'을 출시하고 가입을 받기 시작했다. 온오프 해외여행자보험은 해외여행자보험에 자주 가입해 상품에 대한 반복 설명이 불필요한 소비자의 보험 가입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정 기간 내에 해외여행자보험에 반복적으로 재가입하는 경우 재가입시에는 보험업법에 따른 설명 및 공인인증 절차 없이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돼 금융위 첫 혁신금융서비스로 최종 선정 된 9건 중 첫 시행 서비스다. 올해 4월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최종 선정된 후 금융 당국과 협업을 통해 올 하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여름 휴가철을 앞둔 고객 편의를 위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선보인 것이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출시일에 맞춰 농협손보 온오프 해외여행자보험의 1호 가입자가 됐다. 금융위 선정 최초 시행 혁신금융서비스 상품에 첫 가입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서비스 확산을 위해 몸소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농협금융의 아픈 손가락으로 떠오른 농협손보의 실적 개선에도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농협손보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87억원) 대비 77% 급감했다. 농협손보는 풍수해나 가축재해 등 정책성 보험 상품을 주로 다루는 만큼 여름을 앞두고 손해율 추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협손보 입장에서는 온오프 해외여행자보험에 한 번 가입한 고객이 다음 해외여행 시에도 자사의 해외여행자보험을 가입할 가능성이 높아 타사와의 경쟁과 고객 확보 차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여행보험 계약 건수는 2016년 229만281건, 2017년 291만1843건, 2018년 308만361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자보험은 보험료 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은 편이지만 농협손보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내부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는 충분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는 간편한 온오프 기능을 통해 고객이 원할 때 보장을 개시할 수 있고 등록된 카드정보로 간편히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익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행자보험은 소위 돈이 되는 상품은 아니지만 향후 서비스 확대에 따라 고객이 보다 다양한 상품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른 보험사들은 농협손보의 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품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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