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천황 통치시대 '낭만' 느껴보라니…역사감수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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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천황 통치시대 '낭만' 느껴보라니…역사감수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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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커뮤니티
▲ 온라인커뮤니티
[컨슈머타임스 김백송 기자] 에어부산이 일제 천황 통치로 군사력을 키웠던 '다이쇼 시대'의 '낭만'을 느껴보라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해 네티즌 사이에서는 항공사의 '역사 감수성' 문제로 떠올랐다.

6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에어부산, 일제시대 낭만을 느껴보세요? 이벤트 페이지 논란"이라는 제목과 기사가 첨부된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독립운동가의 문구를 인용하며 항공사의 취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적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정도면 불매 각이다", "기획한 사람의 의중을 알 수 없다", "창피하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에어부산은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이다. 

지난 5일 대구~기타큐슈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고 밝히면서 해당 노선에 대한 홍보를 시작했다. 문제는 기타큐슈 노선 이벤트 홍보 홈페이지에 '모지항, 다이쇼 시대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건물'이라는 일제 천황시대 미화 문구다.

▲ 에어부산 이벤트 페이지
▲ 에어부산 이벤트 페이지

다이쇼 시대란 일본 천황이 제1차 세계대전 때 군사력을 키웠던 1912년~1926년에 해당하는 14년간의 시기를 가리킨다. 이 시기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인 강제 징용과 노역, 집단 학살 등이 일어났다. 특히 '다이쇼 시대'라는 명칭은 일본인들이 과거 저지른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우경화현상이 드러나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

한편 에어부산은 6월 호국보훈의 달 기념으로 '자랑스러운 내 나라 여행' 이벤트를 진행하면서도 이번 '다이쇼 시대의 낭만을 느껴보라'는 취지로 기타큐슈 노선을 홍보해 모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제강점기를 미화할 의도가 없는 이벤트였다"라면서 "단지 그 시대의 분위기를 나타내기 위한 일부 문구 중 하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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