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최태원 회장은 2박 3일간 베트남을 방문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 최고 경영진과 동남아 사업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SK그룹은 아세안 국가 중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해부터 베트남 민영 1위 기업인 빈그룹, 2위 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에 최 회장은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면담을 할 만큼 베트남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최 회장은 이날 "SK그룹과 빈그룹은 돈만 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점에서 경영철학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응웬 쑤언 푹 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외국기업 등의 비즈니스 투자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해 왔고, SK그룹이 적극적인 투자 약속을 지켜줘서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환경산업 육성 등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을 가진 SK그룹을 다시 한번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빈그룹과 더 큰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팜 녓 브엉 회장도 "빈그룹은 현재 추진 중인 그린시티, 스마트시티 등 사업에서 SK그룹과의 사업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은 물론 ICT,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서도 협력 아이디어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응웬 쑤언 푹 총리와의 면담에 앞서 최 회장 일행과 팜 녓 브엉 회장 일행은 따로 만나 향후 양사가 베트남에서 함께 할 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들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문제를 염두에 둔 산업전략을 만들어가고 정부와 민간이 노력하는 공감대를 만든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SK그룹은 지난달 16일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며 빈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마산그룹은 식음료, 축산, 광물, 금융업 등 고성장 산업이 주력인 베트남 시총 2위 그룹이다.
SK그룹은 지난해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천만 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