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전쟁·고용부진 영향 '금리인하' 기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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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역전쟁·고용부진 영향 '금리인하' 기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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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국 지폐
▲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미국의 일자리 증가폭이 크게 줄어 무역전쟁 공포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맞물렸다는 평가와 미국 통화당국의 금리인하 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가 7만5천개 증가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18만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큰 증가폭을 보였던 전달의 22만4천개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4월의 신규 일자리는 애초 26만3천개에서 22만4천개로 하향조정된 것이다.

5월 실업률은 3.6%로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1969년 12월 3.5%를 기록한 이후로 약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기존의 62.8%를 유지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6센트 오른 27.83달러를 기록했다. 전달보다는 0.2%, 작년 동월보다는 3.1% 각각 상승한 수준이다.

이례적으로 낮은 실업률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일자리 증가세도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성장둔화와 무역 전쟁과 맞물려 기업들이 신규고용에 신중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았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고용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 공포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당장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는 금리인하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오랫동안 탄탄한 흐름을 보여왔던 일자리 시장에서 긴장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이제 연준의 금리인하를 확고하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상황에서 이번 5월 고용지표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경기둔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금리인하를 시사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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