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지난 4월 선보인 '미니언즈 체크카드'는 출시 두 달 만에 발급 14만장을 돌파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체크카드의 경우 연간 30만장이 나가면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본다.
미니언즈 체크카드는 기존 신한카드 딥드림 체크를 기반으로 한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미니언즈' 캐릭터를 적용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미니언즈 체크카드 인기에 힘입어 '마이펫의 이중 생활' 캐릭터 제휴 카드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10~20대에 인기 있는 이모티콘 '오버액션 토끼' 캐릭터를 카드 디자인에 담은 'KB국민 오버액션 노리 체크카드'를 내년 5월까지 한정 판매한다.
이 카드는 '오버토끼'와 '꼬마토끼'가 특유의 익살스런 표정으로 카드 결제하는 모습을 재미있고 귀여운 문구와 함께 적용해 이모티콘처럼 디자인했다. 아울러 CGV나 스타벅스 등 10~20대 고객이 선호하는 주요 업종의 할인 혜택을 담았다.
삼성카드는 NHN 페이코와 함께 선보인 '페이코 탭탭'에 '페이코메이트' 캐릭터 디자인 두 가지를 새롭게 적용한 상품을 내놨다.
페이코 탭탭은 페이코 포인트 적립에 특화된 상품이다. 카드 디자인은 이번에 적용된 페이코메이트 에디션 2종과 기본형 1종 등 총 세 가지다. 페이코 앱을 통해 카드 발급을 신청하면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에 몰두하는 이유는 인기 있는 캐릭터가 신규 고객 유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 카카오뱅크 출범 당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 '어피치', '무지', '곤'을 적용한 프렌즈 체크카드 4종을 선보였는데, 카드 발급에만 한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캐릭터 카드의 성공에 힘입어 카카오 캐릭터를 적용한 디자인의 카드형 OTP를 추가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의 성장에 한 몫 톡톡히 한 캐릭터 카드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 것은 당연했다. 이후 카드사들은 인기 캐릭터를 내세운 카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유명 캐릭터를 이용한 카드 마케팅은 이미 금융권에서는 익숙한 일"이라며 "카드사마다 혜택으로 승부를 보기 어려워진 만큼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캐릭터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