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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차보험료 정공법 대신 ‘꼼수’ 인상?

금융당국 부정적 입장 유지…연 3회 인상 어려워 할인특약 축소 나설지 눈길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6월 06일 오전 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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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이번 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0~1.6% 올린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 인상임에도 손보사들은 여전히 치솟은 손해율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하반기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당국이 차보험료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는데다 연내 두 차례 인상도 이례적인 일이어서 하반기 추가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이 각종 할인 특약 축소로 차보험료를 꼼수 인상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그간 소비자에게 제공해왔던 일부 할인 특약을 폐지하거나 할인 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료를 올려야 하는 요인이 여럿 발생하면서 손해율이 올랐지만, 이를 모두 반영해 보험료를 올리기 쉽지 않아 혜택을 줄이는 것이다.

앞서 DB손해보험은 지난 3월 가입자가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3%가량 깎아주던 보험료를 1.5%로 낮춰 잡았다. 삼성화재도 할인 특약의 할인율을 낮추는 방법으로 일정 부분 지출을 절감해 손해율 관리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손보사들도 블랙박스 특약의 할인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손보사들은 블랙박스를 설치한 가입자의 보험료를 3~5%가량 깎아줬다. 블랙박스 설치를 통해 고의로 사고를 내는 보험사기를 막고 보험금 누수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운전자들 10명 중 6명이 블랙박스를 장착할 정도로 설치가 보편화한 만큼 할인 혜택을 줄여도 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같은 이유로 이미 2015년 영업용과 업무용 차량의 블랙박스 특약은 축소 또는 폐지되기도 했다.

이밖에 운전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특약이나 운전 경력에 따른 특약 할인, 전방충돌경고장치(FCW)나 자동비상제동장치(AEB) 같은 안전장치 설치 특약 할인 축소가 대표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일각에서 이를 두고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손보사들은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인해 이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연초 차보험료 인상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분기 85%를 넘겼다. 적정 손해율이 77~80%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통상 여름철 폭염과 장마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1분기부터 손해율이 상승하면 손해율 관리가 어려워진다.

다만 특약 할인율은 시장 점유율과 직결되는 만큼 대폭적인 축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격에 민감한 차보험 가입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가장 먼저 할인 특약을 줄인 DB손보의 경우 이번 차보험료 인상률을 업계 최저 수준인 1.0%로 책정해 타사와 실질 인상률을 맞췄다.

이에 따라 대다수 손보사들은 올 여름 손해율 추이를 보며 할인율 축소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선뜻 나서는 보험사가 없겠지만 8월 이후 손해율이 치솟으면 보험사들은 할인 특약 축소를 단행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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