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 첫 적자 농협생명, 올해 실적 반등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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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 첫 적자 농협생명, 올해 실적 반등 열쇠는?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5월 31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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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채널 강화·자산운용 수익 확대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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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NH농협생명이 출범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홍재은 신임 사장은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과 자산운용 부문에 방점을 두고 당기순이익 500억 달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해 11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854억원) 대비 1995억원 감소한 것으로, 2012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단연 최악의 실적이다.

농협생명은 출범 이후 2013년 858억원, 2014년 1493억원, 2015년 1555억원, 2016년 1515억원, 2017년 1009억원 등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왔기 때문에 이번 대규모 적자는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취임한 홍재은 사장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진 상황이다. 홍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수익 개선이다. 체질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계획이고, 당장 추락한 실적부터 끌어올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생명은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 GA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침체된 자산운용 부문을 되살리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생명은 2015년까지 브리핑 영업을 위주로 하는 GA에 의존하며 매출을 늘려왔다. 브리핑 영업은 GA 설계사가 기업체를 찾아가 각종 교육을 실시하며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인데, 이 과정에서 설계사들이 소속을 속이거나 보험 상품을 은행 상품처럼 판매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2016년 금융감독원의 권고를 받게 됐고, 이후 매출이 급락했다.

그러나 브리핑 영업 중심의 GA 계약 유지율이 대면 채널에 비해 월등한 우위를 보이자 다시 기존 채널을 활용하면서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 2월 농협생명의 GA 채널 매출은 16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8억5800만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농협생명은 최근 GA의 불완전 판매를 예방하기 위해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한 법규 준수 강조 안내' 공문을 발송하는 등 자정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농협생명의 막대한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자산운용 부문의 역할이 강조된다. 농협생명의 운용자산 규모는 총자산의 97%인 62조6344억원으로 삼성·한화·교보에 이어 4위 규모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은 2.6%로 업계 평균(3.6%)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빅3인 삼성·한화·교보의 경우 각각 4.0%, 3.6%, 3.9%를 기록했다.

농협생명은 그동안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성이 낮은 국공채 위주의 투자를 진행해왔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대체자산·해외투자 등 고수익 자산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자산운용총괄(CIO)에 조인식 전 국민연금 해외증권실장을 내정한 것도 해외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체질개선 과정에서 수입보험료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국내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운용수익을 단기간에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500억 순익 목표 달성을 위해선 사업비를 줄이면서 효율 위주의 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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