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르노 '50대 50' 합병 추진…세계 3위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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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르노 '50대 50' 합병 추진…세계 3위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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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 르노
[컨슈머타임스 김백송 기자]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피아트는 27일 르노에 합병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피아트는 합병된 기업은 피아트가 50%, 르노가 50%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 경영 통합이 전면적 합병으로 진행된다면 피아트 지분의 29%를 가진 엑소르가 최대 투자자가 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한 피아트 창업주 아넬리 가의 후계자인 존 엘칸 피아트 회장이 회장을,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합병하면 세계 3위 규모의 새로운 자동차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해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일본 도요타는 각각 1천83만대, 1천59만대를 판매했으며 피아트와 르노는 합쳐서 870만대를 만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양사가 주식교환이나 상대 기업의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27일 발표할 것이라면서, 양사가 동등한 형태로 합병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와 피아트의 합의가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자동차와의 동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소식통들은 닛산·미쓰비시 자동차가 피아트와의 논의에 현재 포함되지 않았으나 향후 참여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피아트는 르노가 단기간 내로 닛산과 합병 관련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을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와 피아트의 합의는 닛산에 대한 압박이 될 수도, 규모 측면에서 강력한 연합체를 탄생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르노와 닛산의 동맹이 유지되고 여기에 피아트가 합류하면 총판매량으로는 세계 최대가 된다.

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의 지난해 판매량은 총 1천76만대였으며 이들 동맹에 피아트가 합류하면 연간 판매량은 1천500만대를 훌쩍 넘게 된다.

르노는 앞서 닛산에 지주회사 체제의 경영 통합을 제안했으나 닛산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르노는 닛산 지분 43%를,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의결권 없는 주식이다.

20년간 이어진 르노·닛산 동맹은 지난해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체포로 흔들렸다가 최근 경영진을 재정비하고 나서 안정을 찾고 있다.

르노 지분 15%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르노와 피아트 간 협의 상황을 계속 전달받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일자리·산업 영향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자동차 업계가 경기 둔화에 따른 판매 부진, 차량공유·전기차·자율주행 등 산업 격변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피아트와 르노의 경영 통합은 투자 공유,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피아트의 세계 인력 중 3분의 1이 유럽에 있지만, 이익 대부분은 북미 시장에서 창출된다. 르노는 유럽 시장 판매 비중이 절반가량이다.

르노는 피아트를 통해 북미시장 판매를 확대할 수 있고 피아트는 르노의 제2 시장인 러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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