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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행기를 타고 특별한 기분을 하늘에서

답답한 일상탈출해 저 구름과 눈높이를 맞춰라

조윤식 여기어때 액티비티 큐레이터 admin@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5월 24일 오후 7시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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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행기의 영어명은 ‘Light Aircraft’, 말 그대로 작은 항공기를 뜻한다. 경비행기는 기체 크기가 작고 연료탱크 역시 작아 주로 단거리 비행에 사용된다. 땅이 넓고 오지가 많은 지역에서는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농작, 레저ㆍ행사를 위해 활용된다.

국내에서 경비행기를 조정하는 건 쉬운 게 아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주관하는 ‘경량 및 초경량’ 자격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응시자격은 17세 이상으로 20시간의 비행을 연수해야 하며, 반드시 전문교육기관에서 해당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반년 정도 교육 이수와 시험연수를 마쳐야 개인이 자신의 목적에 따라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다.

큰 비용과 시간이 부담이라 경비행기를 운전하는 것 대신 탑승 체험을 즐기는 인파가 늘고 있다. 비행 전 안전교육만 마치면 누구나 쉽게 비행기에 올라탈 수 있고, 산소가 부족할 정도의 높은 고도를 오르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다. 단 비행의 추억을 기록할 만한 촬영 장비는 챙기도록 하자.

■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경비행기 체험 : 화성 하늘누리공원

화성에 위치한 하늘누리항공은 서울 및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경비행기 체험 업체로 국토교통부에서 지정한 경량항공기 교육기관이다. 비행장은 화성의 한적한 평야에 자리 잡고 있었다. 넓은 밭과 농장들 사이로 커다란 격납고가 보이더니 몇 대의 경비행기와 이를 점검 중인 엔지니어가 보였다.

경비행기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용어지만, 항공법에 따르면 경량항공기(자체 중량 115kg 이상, 최대 이륙중량 600kg, 2개 이하 좌석 보유)를 의미하며 4~6개 좌석을 보유한 소형 항공기까지 경비행기 범주에 넣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면 제법 묵직한 느낌이 든다.

경비행기 체험은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액티비티이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다. 또 날씨가 아주 중요하다. 지상에서는 평온해 보이는 하늘도 높은 고도에서는 기류가 심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사전 점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반드시 비행 전에는 관할 관제소에 허가를 받고 지시를 이행해야 한다.

▲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경비행기 체험 : 화성 하늘누리공원 ⓒ여기어때
▲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경비행기 체험 : 화성 하늘누리공원 ⓒ여기어때
■ 비행의 순간, 하늘과 좀 더 가깝게

파일럿이 앉은 조종석 옆에 있는 좁은 좌석에 앉았다. 곧 캐노피가 내려오고 경쾌한 엔진음과 함께 프로펠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활주로를 따라 경비행기가 조금씩 움직이더니 속도를 높여 땅을 벗어나 하늘로 날아올랐다.

꿈이 현실로 바뀌는 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높이가 바뀌면서 찾아오는 중력을 잠시 견뎌내면 된다. 하지만 덩치가 작은 비행기라 그런지 이륙하는 순간은 조금 겁이 났다. 어린 시절 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의 기분이랄까. 다행스럽게도 이 두려움은 고도를 높이는 시간, 즉 15초 정도면 끝이 난다.

이후로는 편안하게 비행을 즐기면 된다. 하늘누리항공에서는 서해안, 시화, 대부도, 제부도 등까지 비행할 수 있다. 하늘에서 수평을 맞춰 떠 있는 동안은 마치 잘 닦인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를 탄 것처럼 안정적이다. 발아래 끝없이 펼쳐진 땅과 눈높이만큼의 하늘은 장관이었다. 하늘과 가까워질수록 그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 정도로. 간혹 바람이라도 불면 놀이기구를 타는듯한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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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은 "조금 지루하신 것 같은데 재미있게 해드릴까요?"라고 묻는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무전으로 오케이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경비행기가 방향을 틀어 롤러코스터처럼 하늘을 크게 한 바퀴 돈다.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작은 경비행기가 추락하듯 빠르게 고도를 변경한다.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엄청난 중력에 몸이 떠 있는듯한 느낌이 들고, "으어어어!"하며 비명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꽉 찬 공기의 무게를 견디며 내려다보이는 풍경과 바람의 촉감은 완벽했다. 스릴 넘치는 자유비행 뒤에 다시 안정을 되찾은 경비행기는 처음 이륙했던 자리로 돌아갔다. 이어서 천천히 고도를 낮춘 경비행기는 지상으로 내려왔다.

하늘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지금까지 내가 바라본 세상과는 조금 달랐다. 창공에 펼쳐진 시야는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뻥 뚫리는 쾌감과 자유를 선물했다. 경비행기가 완전히 멈춰선 뒤에도 좀처럼 몸을 땔 수가 없었다. 지상에 내려와서도 자유로운 비행의 여운이 남았다. 답답한 일상을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다면, 경비행기를 타고 특별한 기분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조윤식 어기어때 액티비티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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