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 판호 심사 난항…게임업계, 봄날만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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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 판호 심사 난항…게임업계, 봄날만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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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게임 판호 목록에 한국만 빠져…새 시장 개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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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중국이 게임 판호 심사를 재개한다고 선언했지만 더욱 까다로워진 기준으로 국내 게임사들이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자국의 게임 시장 정체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판호 심사 탓에 중국 시장 진출만 기대하는 게임사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더해질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면 게임사들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판호, 게임 허가권을 발급받아야 한다. 당국은 이 기준을 지난달 대폭 강화했다.

광전총국이 지난 13일 허가한 외국 게임들은 NHN플레이아트의 콤파스, SIE재팬스튜디오의 로코로코 리마스터,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앵그리버드 등 일본·미국·유럽권의 게임들이다. 여기에 한국 게임들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중국이 판호 심사 기준을 완화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중국 진출을 노리는 게임사들은 기대감을 안고 있지만 유독 한국게임에 대해서는 엄격한 심사가 이뤄지고 있어 허가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펄어비스, 웹젠 등 일부 게임사들은 중국내 게임 관련 업체와 협업하며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광전총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판호 심사 기준이 일관되지 않은 것에 대해 자국의 게임 시장 정체 등에 따른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빅3중 하나인 넥슨의 실적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이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 넥슨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948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국내 1위 게임사인 텐센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저조했다. 모바일 게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약3조6600억원, 온라인 게임은 1% 감소한 약 4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텐센트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줬던 점으로 볼 때 주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확인한 중국은 급기야 대체 게임까지 출시하며 한국 견제에 나섰다. 지난 1년간 판호에 등록하지 못한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본따 만든 '허핑징잉'이 출시됐고 기존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서비스는 중단됐다.

이렇듯 중국이 자국의 시장 보호를 위해 한국을 겨냥한 폐쇄적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이 아닌 다른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을 포함한 여러 국내 게임사들의 흥행으로 진출을 기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시장이 중국만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결국 중국 입맛에 맞는 게임만 개발하게 될 텐데 이는 게임사의 가치를 높이는데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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