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IPO 앞두고 '삐끗'…부실시공 업체로 낙인 찍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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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IPO 앞두고 '삐끗'…부실시공 업체로 낙인 찍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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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송도점 주차장 천정붕괴 경찰조사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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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호반건설이 부실시공 의혹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20일 홈플러스 송도점에서 지하주차장 2층 주차장 천장의 일부(21㎡) 마감재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차돼 있던 승용차 1대가 파손됐다.

이번 사고는 건물을 시공하면서 설계도면에 있는 철그물망(메탈라스) 보강 작업을 실시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행정기관인 인천경제자유구청은 시공사인 호반건설이 설계도면과 다른 시공을 했다는 점에서 건축법상 위법행위라며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이는 시공사인 호반건설에 1차 책임이 전가된 것이다. 공사는 하청업체가 진행했다고 해도 하청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물었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홈플러스, 호반건설은 전면 재보수와 부분 재보수를 놓고 관련 논의를 진행중이다.

홈플러스는 소비자들과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임대인인 코람코, 시공사인 호반건설을 대상으로 전면 재보수 또는 그에 준하는 근본적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사고 원인을 떠나 전면 보강하겠다는 입장이고 경찰 고발건에 대해선 논의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발주처와 공사관리감독관(감리)의 승인없이는 설계변경이나 자재변경이 안된다"며 "경찰 조사도 마쳤으니 일단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호반건설의 부실시공 논란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에도 입주를 앞둔 인천 청라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주차장 벽과 세대 등 여러 곳에서 균열과 누수가 발생해 한차례 홍역을 치른바 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아파트 입주예정자들 200여명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라고 주장했지만 호반건설은 당시에도 부실시공을 인정하지 않고 단순 하자로 몰아갔다.

지난해 11월에도 한 신혼부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천정형 팬코일에서 누수가 생겨 피해를 입었다는 글을 올렸다. 분양받은 아파트에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천정형 팬코일에서 누수가 생겨 거실전체가 물바닥이 되고 천정이 무너졌는데도 호반건설이 조치는커녕 소비자 과실로 몰아갔다는 내용이다.

청원인은 팬코일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물난리가 났다며, 현재 그 곳에서 살지도 못하고 은행이자와 관리비만 내면서 다른데 월세를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호반건설 입장에선 계속되는 부실시공 논란이 달가울리 없다.

연내 IPO 추진을 위해 호반건설은 최근 자회사 호반을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호반과 호반건설의 합병으로 두 기업의 시공능력 평가액이 합산돼 합병법인의 시공능력 평가 순위도 10위 안에 들게 됐다. 시공능력 평가 10위권은 상장시 호반건설의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부실시공 논란이 IPO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부실시공 논란이 계속되면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해 가중치를 두고 심사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경찰 조사 결과 위반 사실이 확인됐다면 이는 엄청난 감점요소"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연내 상장을 통해 전국구 건설사로 거듭나려 했던 호반건설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상장을 한다고 해도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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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호반 2019-05-29 11:55:27
입주 앞두고 있는 고등지구 호반도 신경써 주십시오. 부실시공 안됩니다. 조경과 공용부, 세대내 모두 신경써 완공하여 주시고 멋진 호반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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