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3일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점포 15개를 신설하고, 9개 점포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신설 점포는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新)남방' 지역 국가에 집중됐다.
캄보디아에 우리은행, 대구은행, 농협은행, 국민카드가 현지법인을 세웠고 기업은행은 지점을 만들었다. 미얀마에는 메이슨캐피탈 현지법인과 신한카드 사무소가 개설됐다.
인도네시아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싱가포르에는 미래에셋대우가 현지법인을 개설했고, 베트남에는 키움투자자산우용이 사무소를 만들었다.
이 밖에 우리은행이 독일, 미래에셋대우가 미국, 라이노스자산운용이 몽골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국민은행은 영국에 지점을 만들었고, 수출입은행은 방글라데시에 사무소를 열었다.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790억달러로 전년(1572억달러) 대비 218억달러(14%) 증가했다.
해외점포 총자산 대륙별 구성은 아시아(51.9%), 아메리카(36.4%), 유럽(10.8%)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610억달러), 중국(325억달러), 홍콩(179억달러) 순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12억8300만달러로 3억4900만달러(37%) 늘었다. 해외점포들이 수익성이 높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운용자산을 늘리고 신성장 동력 확보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국내 금융회사의 국가별 ROA(총자산이익률)는 베트남 2.0%, 인도네시아 1.4%, 홍콩 1.3% 등으로 국내 일반은행 ROA(0.6%)을 웃돌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이익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신남방지역 등 진출이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감독 당국의 인허가 지연 등 인허가 심사 관련 애로사항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감독당국 간 협의 채널을 강화하고, 네트워크 및 정보교류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