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에 5만원" 호텔 럭셔리 빙수 대전 열렸다
상태바
"한 그릇에 5만원" 호텔 럭셔리 빙수 대전 열렸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5월 23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때 이른 더위에 발 빠르게 출시…망고∙멜론 등 고급 재료로 차별화

▲ 일상 속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는 호텔 빙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 일상 속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는 호텔 빙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신라∙롯데 등 국내 특급호텔들의 빙수 경쟁이 시작됐다. 2만원 후반대부터 5만원대까지 고가임에도 '소확행'과 '작은 사치(스몰 럭셔리)' 트렌드 속에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예년보다 빠르게 판매를 개시해 손님 맞이에 나섰다.

국내 호텔 빙수의 원조 격인 서울신라호텔은 '애플망고빙수'를 작년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 오는 24일부터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가격은 5만4000원에 달하지만 '줄 서서 먹는 빙수'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서울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가 2011년 처음 출시한 애플망고 빙수는 당도 13브릭스 이상의 최고급 제주산 애플망고를 소복이 쌓아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자랑한다. 빙수 한 그릇에 애플망고 1개 반에서 2개가량이 들어가 원가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빙수 가격은 망고 가격과 연동해 책정하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이보다 앞선 1일부터 빙수 시즌에 돌입했다. 특별히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모스키노'와 손잡고 빙수가 판매되는 '페닌슐라 라운지&바' 곳곳을 모스키노 테디베어로 꾸몄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이나 '인증샷'을 즐겨 찍는 밀레니얼 세대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

모스키노 테디베어 모양의 트레이에 빙수와 디저트 15종을 함께 제공하는 '모스키노 트레이 디저트 세트'는 2인 기준 5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빙수는 멜론 빙수와 애플망고 빙수 2종 중 선택 가능하다.

롯데 시그니엘서울은 항공 뷰를 자랑하는 79층 '더 라운지'에서 지난 14일부터 '망고코코넛빙수'와 '멜론빙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보다 2주일 가량 앞당겼다.

빙수 수요가 늘어난 것을 고려해 메뉴에도 차별점을 뒀다. 망고코코넛 빙수는 '프랑스 요리의 황태자'로 불리는 야닉 알레노 셰프와 푸드 코디네이터들이 개발했으며 멜론 빙수는 멜론 과즙을 넣은 특제 얼음을 넣어 풍미를 끌어올렸다. 가격은 각각 3만5000원, 5만원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라운지&바'에서는 지난 13일부터 무더위를 식혀 줄 빙수를 선보였다. 지난달 낮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오르는 등 이른 더위가 찾아온 만큼 출시를 전년보다 한달 가량 앞당겼다.

갈증 해소에 포인트를 두고 여름 제철과일인 수박과 청포도를 재료로 활용했으며 당도와 신선도가 최상급인 것만 선별했다. 가격은 모두 3만6000원이다. 전년보다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도 20층 '고메바'에서 깊은 풍미의 '얼그레이 빙수'와 과일 빙수의 대표주자인 '망고 빙수'를 지난 17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각각 3만원, 3만5000원으로 타 호텔과 비슷한 수준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은 게 아니라 과일 등 원가 비중이 높다 보니 빙수 가격이 비싸게 책정될 수 밖에 없다"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비주얼에 더해 전망이 좋은 호텔에서 최상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