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별도 앱 출시 임박…불린 몸집 감당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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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별도 앱 출시 임박…불린 몸집 감당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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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서비스까지 10개 넘어…사실상 인앱으로 관리 불가능
카카오페이 류영준대표_2.jpg
[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자회사 출범 2년차를 맞은 카카오페이가 이번달 새로운 앱을 출시하고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동을 건다. 기존 카카오톡에서 제공한 서비스를 그대로 선보일 계획이지만 올해 안에 추가될 서비스까지 인앱에서 운영하기에 한계점을 느낀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20일 카카오페이는 이번달 별도의 카카오페이 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으로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불편해했던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카카오톡에서 사용했던 결제, 송금, 투자, 내역, 더보기 등의 기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요구가 많았던 결제 서비스를 앱 가동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특히 이용자들의 스크린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엄지손가락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최소 3번 이동해 카카오페이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느낀 사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별도 앱출시와 동시에 "카카오톡 독립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단순히 사용자가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인앱으로 사용해도 되고 별도 앱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들도 "두 개의 플랫폼에 차이를 두지 않고 서비스를 만드는 중"이라며 "이용자들이 어디에만 들어갈 수 있도록 제한하거나 서비스를 멈추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입을 모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서비스 초반 인앱 사용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했던 이용자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차별점이 없는 별도 앱을 이용할 이용자들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미 몸집이 커질대로 커진 카카오톡내에서 올해 선보일 신규 서비스들까지 운영하는데 한계를 느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내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UI를 수정해 나가겠다며 서비스 분리 운영을 일축해왔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이번달 안에 영수증, 소비자간 거래(C2C)를 위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올해 안에 통합 관리 서비스, 해외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신용카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보험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이다. 기존의 결제, 송금, 투자, 청구서, 멤버십 등 여러 서비스까지 더하면 10가지가 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 모든 서비스를 인앱으로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카카오톡 더보기를 통해 들어가 줄줄이 나열해놓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올해 2월 발표한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에 따라 하루 거래 한도액까지 상향조정되면 지금보다 몇 배를 웃도는 거래가 오가고 그렇게 될 경우 인앱내 서비스 운영은 걷잡을 수 없이 어려워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UI를 개선하고 업그레이드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결제·송금 서비스에 수많은 금융 서비스까지 카카오톡 안에서 관리하려고 하면 오히려 사용성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며 "서비스 분리가 쉽지 않겠지만 카카오페이가 추구하는 일상속의 금융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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