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제재 속' 악전고투…인니 노선도 배제되나
상태바
진에어, '제재 속' 악전고투…인니 노선도 배제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답 없는' 국토부…하반기 항공회담 앞두고 '노심초사'
▲ 한진칼 진에어=연합뉴스제공
▲ 한진칼 진에어 항공기
[컨슈머타임스 김백송 기자] 한진칼 자회사 진에어가 '제재 속' 악전고투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저가항공의 급성장 속에서 제재에 발이 묶였던 1분기 영업실적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15일 발표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1% 감소한 50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3억원)보다 21.1% 줄었다.

이는 제주항공, 티웨이 등 LCC(저비용항공사)의 경쟁 호황 속에서 아쉬운 성과로 평가받는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0억원, 당기순이익 42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8%, 14.1% 상승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분기 별도기준 매출 2411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9.8% 감소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8월 불법 외국인 등기임원 등재와 '물컵 갑질' 논란으로 국토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것이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진에어 제재는 △신규 항공기 등록 △신규 노선 취항 △부정기편 운항 허가 등이다.

올 하반기 한국-인도네시아, 스위스 항공회담 개최가 거론되는 가운데 특히 인도네시아 노선은 중·장거리 취항 저가항공사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에어는 제재에 발목이 잡혀 답답한 노릇이다.

진에어는 지난 13일 국토부가 공개한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에서도 국토부의 제재로 소외돼 고배를 마셨다. 경쟁사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등 인기 노선을 대거 확보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진에어는 지난 3월에도 몽골·싱가포르 운수권 배분에서 완전히 배제된 바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다가올 항공회담 참석에 대해 "기다리는 입장"이라며 "국토부에 달렸다. 제재가 해소되고 정상 경영을 할 수 있는 시점이 빨리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진에어 노조는 지난달 국토부에 진에어 제재 즉각 철회와 김현미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최근에는 진에어 법인 등기부등본에서 고(故) 조양호 회장의 이름도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 진에어가 제출한 '항공법령 위반 재발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 대책'이 충분히 이행될 경우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여전히 관련 심의위원회 진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대와는 다르게 5월에도 국토부 제재 해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 않고 외형 성장 프리미엄을 줄 수 있었던 한중 신규 운수권 배분에도 배제되는 등 어려운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