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등 7개 전업 카드사 공시를 보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5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억원(0.7%)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1년 사이 169억원(12.2%) 줄었다. 연체율 증가로 충당금을 더 많이 쌓은 탓도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이 컸다. 신한카드는 1분기에만 수수료 수익이 312억원 감소했다.
삼성카드도 이번에 120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88억원(7.9%) 늘었다. 내실경영에 집중해 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는 게 삼성카드의 설명이다. 하지만 올 1분기에 법인세 환입금 85억원이라는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순이익을 냈다.
국민카드 역시 전년 동기보다 63억원(8.8%) 증가한 78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작년 1분기에 있었던 희망퇴직 관련 비용 100억원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국민카드는 올 1분기에 순익이 줄어든 셈이다.
현대카드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642억원으로 예외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억원(146.0%)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에 대손 비용이 많이 늘어나 순이익이 261억원에 그친 탓이 컸다. 현대카드는 최근 해마다 1분기에 5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
중소형 카드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금리 대출이나 다른 부대사업을 벌이는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는 주로 가맹점 수수료 수익에 의존한 탓이다.
롯데카드는 167억원(38.7%), 우리카드는 153억원(38.9%), 하나카드는 73억원(28.6%) 순이익이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