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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매각 3전4기 이번엔 성공할까?

경영정상화 조짐에 매각 청신호…구조조정 여파 영업력 약화는 걸림돌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5월 14일 오전 7시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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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산업은행이 최근 KDB생명 연내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이 네 번째 매각 시도다. 업계에서는 KDB생명의 흑자전환 등 경영정상화 움직임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과 구조조정 등에 따른 영업기반 약화가 부정적이라는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을 연내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KDB생명은 하반기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준비에 들어간다. 연내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자체적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것이다.

산은은 지난 2010년 금호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6500억원에 사들인 이후 지금까지 총 1조원가량의 자금을 투입했다. 산은은 2014년 두 차례, 2016년 한 차례 등 세 번에 걸쳐 KDB생명을 매각하려고 했으나 매번 무산됐다.

매각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KDB생명의 실적은 2015년부터 추락하기 시작했다. 2014년 655억원이던 KD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273억원으로 감소했다. 2016년과 2017년엔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동걸 산은 회장이 KDB생명의 경영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초 KDB생명 매각에 앞서 구조조정과 경영쇄신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KDB생명은 과거 산은 출신으로 채웠던 낙하산 경영을 마치고, 보험 전문가인 정재욱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가 새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상품분야 등에서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정 사장이 이끄는 KDB생명은 지난해 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767억원 당기순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으며,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지급여력(RBC)비율도 2017년 12월 말 108.5%에서 지난해 동월 말 215%로 106.5%포인트 끌어올렸다.

이처럼 KDB생명의 외적 경영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산은은 지금까지 KDB생명 경영정상화를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왔고, 이 과정에서 영업력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KDB생명은 2016년 말부터 2017년 말까지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50%를 밑돌면서 방카슈랑스, 대리점 등 각종 영업채널에서 판매에 제한을 받았다. 또 2017년 하반기에 지점 통폐합 및 인력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전속설계사도 다수 이탈했다.

국내외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8일 KDB생명의 지난해 흑자전환은 본사 사옥 우선매수청구권 매각을 통한 422억원의 일회성 이익에 기인한 것이고, 하반기 영업손실을 시현하는 등 수익성 지표 부진에다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반면 같은 날 해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산은 계열사라는 양호한 브랜드 인지도와 다각화된 판매채널 운영, 과도하지 않은 수준의 고위험 자산 비중을 반영해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KDB생명은 산은 계열사라는 양호한 브랜드 인지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당장의 수익성은 부진하고 개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KDB생명이 매각에 성공할 경우 새 주인은 사모펀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생보사 인수를 검토 중이나 KDB생명의 규모가 작아 시장지배력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손해보험의 새 주인이 JKL파트너스로 결정된 점도 사모펀드에 무게를 싣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KDB생명의 경영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른 진척을 보이자 매각에 나선 것”이라며 “매각 실패를 고려해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 등 공적자금 회수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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