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베트남 공략 '박차'…선점효과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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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베트남 공략 '박차'…선점효과 누릴까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4월 26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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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신용카드 사업 개시…현금 줄이는 베트남 국민카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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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롯데카드가 베트남 현지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말 국내 카드사 최초로 소비자금융·할부금융 영업을 시작한데 이어 신용카드 사업도 개시하며 베트남 전역으로 영업 확장을 예고했다.

베트남은 여전히 현금이 주요 결제수단으로 지급결제 분야의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점, 앞서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들과 연계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 등 롯데카드가 현지 선점효과를 볼 수 있는 배경은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지난 24일 베트남 현지에서 신용카드 2종을 출시하고 신용카드 사업을 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카드는 롯데파이낸스 비자, 비자 플래티넘 2종이다. 발급 이후 90일 이내에 카드를 사용하기만 하면 연회비를 평생 면제해주고, 실적 조건에 상관없는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인 엘포인트(L.POINT)가 탑재돼 있어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300여개 롯데 계열사 가맹점에서 최대 30%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출범과 함께 현지 소비자금융 영업을 시작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카드 사업에도 뛰어든 것이다. 카드사들이 해외법인에서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롯데카드가 베트남 공략에 속도를 내는 데는 그만한 자신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인구 1억명에 달하는 베트남은 여전히 현금이 주요 결제수단으로 쓰이고 있어 지급결제 분야의 성장잠재력이 높은 편이다. 2017년 기준 베트남 15세 이상 인구의 계좌 보유율은 35%에 불과하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계좌 보유율을 70%까지 높이고 현금 비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들과 연계한 영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현재 베트남에서 200개 이상의 롯데리아와 14개의 롯데마트, 2개의 롯데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 수는 1만1000명을 넘는다.

또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지난 2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베트남은행연합회(VNBA)에 공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향후 투자 여력이 생기면 은행업 등에도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사업 초기인 현재 하노이와 호치민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및 한국기업 임직원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맞춤형 대출상품을 판매해 영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현지 롯데 계열사와의 제휴카드 2종을 추가 출시하는 등 베트남 고객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최종 목표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가장 신뢰받고 사랑받는 금융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베트남 내 비현금 결제 방식을 촉진하고 현지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베트남 진출은 지난 10년에 걸쳐 이뤄낸 성과이기에 그만큼 준비도 철저히 했을 것"이라며 "베트남의 성장잠재력과 현지 유통 계열사들과 시너지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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