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R '결함' 글로벌시장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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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R '결함' 글로벌시장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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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멋대로 작동 …기아 "휴가중" 답변 보류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지난 3월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 '스포티지R'에서 일부 결함이 발견돼 소비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차량의 시동을 끈 상태에서 전자기기가 오작동을 일으키는가 하면 에어컨 작동에 따른 잡음, 마감불량 등 피해사례도 다양했다.

 

시계-오디오 '꺼졌다 켜졌다'… 비상등 '먹통'

 

#사례1= 4월말 스포티지R을 구입한 A씨는 최근 계속된 '차량말썽'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인도받은 당일부터 심상치 않았다.  

 

썬팅 업체를 찾은 A씨의 시야에 후드(본네트)와 그릴부분이 뒤틀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리를 위해 찾아간 기아차 정비공장에서는 후드가 찌그러지는 사고까지 당했다.

 

며칠 뒤 A씨는 어렵사리 차량교환을 받았으나 보다 심각한 '또 다른' 결함증상만이 A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량 시동을 끈 상태에서 장착된 시계와 오디오는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고, 비상등은 작동조차 되지 않았다. A씨는 정비공장을 재방문 했으나 이렇다 할 조치는 없었다. 화가 난 박씨는 차량이 오작동하는 순간을 촬영하기 까지 했다.

 

#사례2= 스포티지R 오너인 B씨는 주행 중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에어컨을 작동시켰으나 직후 들려온 잡음으로 인해 깜짝 놀랐다. 확인 결과 1000~1500RPM(엔진회전수) 영역에서 예외 없이 '부밍음'(낮은음의 소음)이 발생됐다.

 

해당 RPM영역을 넘어서는 경우 부밍음이 차량 엔진소리에 묻힌다는 것이 B씨의 주장이다.

 

B씨는 "결함이 분명하지만 기아차 서비스센터 측은 본사로부터 이에 대한 방침을 전달받은 바 없어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례3= 5월 중순 스포티지R을 인도받은 C씨는 불과 일주일 만에 차량 곳곳에서 하자가 발견돼 8월 현재까지도 기아차 정비소를 '밥먹듯' 드나들고 있다.

 

고열로 인한 헤드라이트 변색, 파노라마 선루프 마감처리 미흡, 차량내부 소음 등이 C씨의 신경을 자극했다. C씨는 기아차 측에 차량교환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중대결함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업체 측은 무상수리를 실시했으나 오히려 C씨의 차량은 '중고차'에 가까워졌다. 정비과정에서 차량안팎의 흠집과 찌그러짐이 상당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체 측은 사과의 의미로 '엔진오일 3회 교환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C씨의 상한기분을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C씨는 "차량을 구입한 이후 두 달 여 동안 정비소만 여섯 번을 찾았다""그러나 차량은 정비를 받을 때 마다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내 개인시간 버려가면서, 내 생활에 지장을 줘가면서 이렇게 피해 받는 상황에 이제는 지칠 대로 지쳤다"고 덧붙였다.

 


잠복해 있던 '하자'들 수면위로(?)

 

앞서 언급한 사례들 외에도 온라인상에 개설된 스포티지R 동호회를 필두로 개인 블로그, 카페 등지에는 스포티지R에 대한 각종 결함증상이 '백화점식'으로 개진되고 있다.

 

실제 주행환경에 스포티지R의 노출시간이 길어지면서 잠복해 있던 '하자'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기아차 측은 휴가기간을 이유(A/S관련 담당자 부재중)로 답변을 미뤘다.

 

업계 일각에서는 자동차 업계의 치열한 가격경쟁과 신차경쟁이 차량결함 가능성을 높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수입차들의 가격하락움직임이 현대차나 기아차와 같은 국산 차량들의 가격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부품단가를 낮출 수 밖에 없고, 이는 차량품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직접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스포티지R도 이 범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 2, 3일 양일간 뉴질랜드 퀸즈타운에서 스포티지R 언론발표회 및 시승회를 갖고 호주와 뉴질랜드 자동차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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