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지각변동' 예고…'생보사 구애' KB금융, 대어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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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우는' 신한·우리·하나금융, '조용한' 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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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에 한창이다. 신한·우리금융은 이미 비은행 계열사를 확충했고, 하나금융도 카드사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KB금융은 생명보험사에 대한 구애를 끊임없이 펼치고 있지만 좀처럼 M&A 시장에서 실력발휘를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며 생보사 몸집을 불린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아시아신탁 인수를 확정지으며 부동산신탁 부문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신한금융은 당장 올해 1분기부터 오렌지라이프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됐다. 오렌지라이프 지배지분 순이익이 이번 분기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실적 반영 효과는 약 5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또한 신한금융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신탁 지분 100%를 인수한 후 지난 17일 자회사로 편입을 확정하면서 자회사를 기존 15개에서 16개로 늘렸다.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그룹 내 흩어져 있는 부동산 부문을 매트릭스 체제로 재편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신한금융이 100% 출자해 설립한 부동산 자산관리회사(REITs AMC) 신한리츠운용을 통해 개인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신탁을 통해 부동산 개발과 임대, 상품 공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3개월 만에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다. 2000년 출범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2018년말 수탁고 기준 각각 13위, 29위의 종합자산운용사로서 차별화된 투자 전략 및 강점을 통해 높은 시장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리금융그룹의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단기간에 탑5 수준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어 우리금융은 국제자산신탁 지분 인수 협약(MOU)을 체결, 부동산신탁 부문 진출도 앞두고 있다. 조만간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 등도 계열사로 편입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취약 부문 보강을 꾀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경우 하나금융의 인수가 유력한 상황이다. 하나금융과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를 포함한 3곳이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자금동원능력이나 시너지 측면에서 하나금융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품게 될 경우 하나카드는 단숨에 업계 상위권 도약도 가능해 진다. 자산규모 약 13조원에 달하는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약 7조원인 하나카드는 단숨에 업계 3위에 등극하게 된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는 업계 2위 도약도 가능하다. 롯데카드(11.28%)와 하나카드(8.16%)의 시장점유율을 단순 합계로 따져보면 19.44%로 업계 2위인 삼성카드(19.02%)에 앞서게 된다.

신한·우리·하나금융이 올해 적극적인 M&A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것과 달리 KB금융지주는 아직 조용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취약한 생보사 보강을 위해 M&A 시장을 살피고 있지만 구미가 당길 만한 매물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과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놓고 경쟁했으나 중도에 발을 뺏고,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해선 관심을 두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장에 나왔을 경우 대어로 평가받는 교보생명 인수를 염두해 둔 행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교보생명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지난달 신창재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특정가격에 팔 권리) 이행을 요구하면서 손해배상국재 중재재판을 앞두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경영권 매각까지 진행될 수도 있기에 M&A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KB금융이 교보생명을 품에 안게 된다면 지난해 신한금융에 뺏긴 리딩뱅크도 되찾을 수 있어 KB금융 입장에선 최고의 매물임은 분명하다. 다만 교보생명이 시장에 나올 확률도 낮을 뿐더러 교보생명의 복잡한 내부 상황이 정리돼야 인수에 나설 수 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생보사 인수를 위해 여전히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 거론되는 후보에 대해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계속해서 몸집을 키우며 리딩뱅크를 공고히 하고 있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활발히 움직이며 상위권을 넘보고 있다"면서 "그동안 조용했던 KB금융은 대어를 낚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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