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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롯데손보 매각…가격 조율이 관건

매수·매도자 가격 조율 난항…캐피탈처럼 매각 철회 가능성도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4월 23일 오전 8시 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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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롯데손해보험 본입찰에 예비후보 대부분이 참여했지만 인수가격을 두고 양측의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이 손보를 급하게 매각할 필요가 없는 만큼 원하는 가격을 받지 못할 경우 캐피탈처럼 매각을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지난 19일 마감한 본입찰에 롯데손보 본입찰 적격 후보(숏리스트)들이 대부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롯데손보 숏리스트에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유니슨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대만 푸본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롯데손보는 예비입찰 때까지만 해도 입찰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았으나 이후 실사 과정에서 퇴직연금 등 강점이 부각되며 오히려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수 후보들은 롯데손보의 매력도에 비해 가격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손보 매각가격으로 5000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지만, 인수 후보들은 추가 자본 확충 부담 등을 들어 30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155.4%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간신히 넘었다. 롯데손보를 인수할 경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도입을 앞두고 수천억원의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퇴직연금 부문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자산 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삼성화재에 이어 손보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롯데손보는 계열사 물량을 중심으로 퇴직연금을 키워왔다. 계열사 의존도를 다소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매각 이후에도 계열사 물량을 지킬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도 쉽게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손보(옛 대한화재) 인수에 3700억원을 썼고, 이후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따라서 5000억원 정도를 받아야 본전이라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이 캐피탈처럼 손보 매각을 잠정 철회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카드·손보 지분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주 소속인 카드·캐피탈과 달리 손보는 호텔롯데 산하에 있어 금산분리 규정에선 비껴가 있지만 향후 호텔롯데의 지주사 편입 가능성에 대비해 이들이 보유한 지분을 가급적 처분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는 롯데그룹이 손보를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없다면 무리하게 매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앞서 롯데 금융계열사 중 가장 알짜로 꼽히는 롯데캐피탈은 그룹 측이 팔려고 내놨다가 다시 거둬들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이 퇴직연금 계열사 물량 유지와 추가 자본 확충 부담에 대해 자세히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더라도 가격 문제로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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