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해부터 OTT 개편…유튜브 견제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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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올해부터 OTT 개편…유튜브 견제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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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경쟁 시기 늦었단 지적도…본연기능 개선에 방점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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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입지를 키워가는 유튜브를 저지하기 위해 네이버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네이버TV' 개편에 나섰다. 그러나 카카오TV까지 가세한 상황에 시기가 다소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는 올해부터 크리에이터와 스트리머의 네이버TV 진입 장벽을 완화한다고 선언했다.

먼저 네이버TV 채널을 개설하려면 타 플랫폼에서 구독자 300명 이상이 확보돼야 했지만 이를 100명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중에는 채널 개설 조건을 완전히 없앨 예정이며 활동을 단계별로 나눠 다양한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보상구조를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중순부터는 네이버TV의 광고 정책을 일부 변경했다. 300명 이상이 구독자를 보유하고 300시간 이상의 구독 시간을 확보한 채널을 대상으로만 동영상 광고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유튜브의 슈퍼챗, 아프리카TV의 별풍선, 카카오TV의 쿠키와 같이 후원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1명당 1개월 동안 최대 100만원 후원이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추가 서비스 개편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고 일부 개편내용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올해는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OTT 기업 중 국내외 통틀어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튜브를 견제하기 위해 네이버가 올해부터 시작한 개편 작업은 이미 늦은 시점이라고 분석한다.

오랜기간 상위권, 중하위권을 장악하고 있었던 국내 검색 포털, OTT 기업들 사이에서 유튜브가 완전히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지난해 국내 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와 편집기 앱 사용시간과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의 점유율은 86%인 반면 네이버TV의 시장점유율은 1%다.

여기에 지난 몇 년 동안 아프리카TV에서 유튜브로 자리를 옮긴 인기 스트리머, 크리에이터들이 카카오TV에 동시 라이브를 송출하고 있어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치열한 경쟁중인 OTT 시장에서 입지를 만들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그러면서 국내 최대 검색 포털 기업으로서 정확성, 투명성을 강화하는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현재도 네이버의 모바일앱 개편에 대해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고 실시간 검색 조작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차이나는 OTT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구글과의 검색엔진 경쟁에서라도 밀리지 않으려면 포털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이용자들과의 신뢰 회복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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