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드업계 구원투수는?…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물망'
상태바
위기의 카드업계 구원투수는?…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물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당국과 가교역할 위해 관출신 후보들도 거론
KakaoTalk_20190419_112722551.jpg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의 후임 인사 선출 공모가 이르면 다음 달 중 시작될 전망이다.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카드업계가 어느 때 보다 힘든 시기에 위기를 헤쳐 나갈 적임자가 누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제11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오는 6월 15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신한, KB국민 등 전업계 카드사 7곳 사장들과 현대와 아주 등 캐피탈사 7곳 사장들로 구성된여신금융협회 이사회는 이르면 내달 초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할 전망이다. 이후 후보자 공모, 후보 적격성 심사, 이사회 투표 등을 거쳐 6월 초 차기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후보로는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이다. 정 전 사장도 여신금융협회장 도전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사장은 1955년생으로 전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보람은행에 입사해 금융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보람은행 안양지점장·동광주지점장, 하나은행 남부영업본부장·호남영업본부장, 리테일영업그룹 총괄부행장, 채널1영업그룹 총괄부행장, 하나저축은행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6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는 하나카드 사장을 지냈다.

하나카드를 이끌면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으로 출범한 하나카드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순조롭게 이끌었고, 주력상품인 원큐(1Q)카드 등의 흥행을 이끌며 통해 하나카드의 수익을 끌어올렸다.

지난 2015년 10월 첫 선을 보인 원큐카드 시리즈는 정 사장 취임 이후 공격적 영업을 펼치며지난해 10월 500만좌 발급 실적을 거뒀다. 지난 2015년 101억원에 그쳤던 하나카드 당기순이익도 정수진 사장 취임 이후 2016년 755억원으로 647.5% 성장했고, 2017년 1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지난해 카드업계 최악의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0.3% 증가한 106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위기상황에서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줬기에 정 전 사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는 큰 상황이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과 카드사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관출신 후보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출신으로는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전 부원장보는 금융당국과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는데 적임자라는 평이다. 그는 1958년생으로 1986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몸을 담았다. 1999년 금감원으로 옮겨 신용감독국 팀장, 법무실장 은행·중소서민감독 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황 전 이사장은 지난 2016년에도 여신금융협회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당시 김덕수 현 회장에게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다만 황 전 이사장은 지난해 2월 신보 이사장 임기가 절반 이상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돌연 중도 하차하면서 정부와의 엇박자 논란을 야기 시켰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 밖에도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직속 자문기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비서관을 지낸 우주하 전 코스콤 대표,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인맥인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 등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은 최악의 환경에 직면한 카드업계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며 "현재 거론되는 후보 이외에도 금융당국과 카드사 간 가교역할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이사회가 두루 살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