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따오' 흥행에 코리안 드림 꿈꾸는 중국 주류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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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따오' 흥행에 코리안 드림 꿈꾸는 중국 주류회사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4월 2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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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위 맥주 '설화', 고량주 브랜드 '명냥' 한국행…칭따오는 제품군 확대

▲ 칭따오에 이어 화윤설화, 노주노교가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모두 2030 젊은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 칭따오에 이어 화윤설화, 노주노교가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모두 신선한 제품을 선호하는 2030 젊은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수입 주류에 대한 장벽이 낮은 한국 시장이 중국 주류회사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중국 현지 2위인 '칭따오'가 한국에서 선전하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마라탕, 양꼬치 등 중국 음식 마니아 층이 늘어난 것도 중국 기업들의 한국행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해 전체 맥주 시장에서 수입 맥주의 비중은 20%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사상 처음으로 3억달러 고지를 넘었다.

이 가운데 칭따오 등을 국내에 수입∙유통하는 비어케이의 매출액은 2016년 860억원에서 지난해 1263억원으로 약 47% 증가했다. 칭따오는 젊은 층과 1인 가구의 선호도를 투영하는 편의점 판매 순위에서도 1~3위권을 차지하는 인기 제품으로 떠올랐다. 과거 독일과 미국 맥주가 주류였던 것을 생각하면 무서운 상승세다.

칭따오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정상훈이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면서 인지도가 상승했다. 칭따오는 내친김에 정상훈을 모델로 기용해 소비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중국 맥주 판매량 1위 업체인 화윤설화는 최근 한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설화는 지난해 4월 한국 독점판매법인 '현원코리아'를 설립하고 진출 시기와 방법을 고려해왔다.

그 결과 젊은 층에게 가장 잘 소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 도수 3.8도의 '슈퍼엑스'를 선택했다. 스포티한 이미지와 부드러운 풍미, 청량감이 젊은 세대와 잘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칭따오는 이에 질세라 최근 들어 국내 유통하는 제품군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위트비어와 스타우트를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최근 퓨어 드래프트까지 선보였다. 리뉴얼과 함께 기존 640㎖ 병뿐 아니라 500㎖ 캔 제품을 추가했다. 해당 제품의 모델로는 방송인 천명훈을 기용해 코믹한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전통 술인 고량주(백주) 업체 노주노교도 한국 진출을 선언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전략 제품인 '명냥'의 전세계 독점 유통권을 한국의 ㈜명냥에 부여하고 한국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경쟁 상대는 중저가인 '연태고량주'가 아닌 고급 라인인 '수정방'으로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잇따른 진출은 보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에 기인한다"며 "해가 갈수록 맥주 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국내 업체에는 충분히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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