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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3년만에 세상으로 나온 넥슨 MMORPG 신작 ‘트라하’

신규 IP에 따른 세계관에 기대감…새로운 운영방식·부족한 콘텐츠는 아쉬워

송가영 기자 songgy0116@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4월 19일 오전 7시 58분
[넥슨] 트라하 사전 다운로드 시작.jpg
[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넥슨이 모아이게임즈와 수 년간 개발해온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라하’를 그랜드 오픈했다.

트라하는 넥슨이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100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투자해 선보이는 신규 지식재산권(IP) MMORPG다.

넥슨은 지금까지 준비해온 모든 요소를 선보이기 위해 최초 런칭 스펙을 5GB로 확정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완전한 64비트로 제작했고 최상급의 그래픽 퍼포먼스를 구현하는데 집중했다.

이와 동시에 대검, 쌍검, 지팡이, 활, 방패, 너클 등 6종의 인피니티 클래스가 런칭과 동시에 공개됐다.

지난 2월 넥슨은 트라하의 최고수준의 그래픽, 인피니티 클래스, 다양한 콘텐츠 등 오리지널 MMORPG로서의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를 중심으로 사전예약, 캐릭터명 및 서버 선점을 거쳐 직접 트라하를 플레이했다.

▲ 불칸 진영서 진행되는 튜토리얼(위쪽), 나이아드 진영서 진행되는 튜토리얼
▲ 불칸 진영서 진행되는 튜토리얼(위쪽), 나이아드 진영서 진행되는 튜토리얼
넥슨은 트라하의 플레이를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iOS의 사양이 일정수준 이상 돼야 한다고 할 만큼 그래픽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메인화면부터 넥슨이 강조한 화려한 그래픽이 눈에 들어왔다. 3D로 자연 경관을 표현할 때 세심한 부분을 구현하지 못하고 뭉게지거나 깨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트라하는 현저히 적었다.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인물, 장신구, 장비 건물, 동물, 몬스터 등도 세밀하게 구현했고 움직임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데 주력한 듯 했다.

스킬을 구현하는 그래픽 역시 화려할 뿐만 아니라 공격 구도, 동작, 상대 움직임 등도 또렷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이전 MMORPG에서 느끼지 못했던 스킬 사용과 공격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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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아드 진영에서 데일리 퀘스트를 진행하는 모습
넥슨이 트라하 정식 런칭 전부터 적극 권장했던 수동 전투는 나쁘지 않았다. 스킬 연계가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고 보너스 스킬, 패시브, 약점 보너스 등 자동 전투에서는 받을 수 없는 혜택들을 이용자가 받을 수 있다.

다만 자동전투는 전혀 타격감이 느껴지지 않아 수동 전투를 추천한다. 그래픽이 선명한 만큼 타 MMORPG보다는 캐릭터와 공격 대상의 움직임이 선명해 보였다.

▲ 인피니트 클래스 3가지 (왼쪽부터) 대검, 쌍검, 활
▲ 인피니트 클래스 3가지 (왼쪽부터) 대검, 쌍검, 활
트라하의 또하나의 강점은 클래스를 정해놓지 않고 전투 상황에 따라 무기와 스킬이 교체되는 ‘인피니티 클래스’다.

MMORPG를 시작할 때 비교적 쉬운 클래스로 추천하는 공격형 전사 또는 방어형 기사를, 이른바 고수들은 근거리 클래스인 도적 또는 지원형 힐러를 추천하는 공식이 있다.

그러나 트라하에서는 초보든 고수든 원하는 클래스로 자유자재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 전투 상황에 맞는 클래스로 전환이 가능하다.

또 서버와 진영을 선택한 후 캐릭터를 생성할 때 어떤 체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주어지는 클래스가 달라 이용자가 선호하는 클래스가 묶인 캐릭터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에 따른 스킬와 패시브 발동 등도 원하는 방향으로 레벨업을 할 수 있고 재화, 경험치, 아이템 등 수급 퀘스트도 이용자가 원할 때마다 선택이 가능하다.

캐릭터명과 서버 선점 당시에는 따로 체형을 선택하지 않아 기사와 궁수, 도적 클래스를 선호하는 필자는 나이아드 진영에서 여성 보통 체형, 불칸 진영에서 남성 큰 체형을 선택해 육성했다.

여러 클래스를 돌려가면서 육성할 수 있어 오전 7시 게임을 시작해 늦은 오후까지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기 어려웠다.

▲ 전투용 콘텐츠인 스토리 퀘스트와 데일리 퀘스트, 사이드 퀘스트 목록
▲ 전투용 콘텐츠인 스토리 퀘스트와 데일리 퀘스트, 사이드 퀘스트 목록
넥슨은 게임 런칭 초반 가입자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전투를 위한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을 위한 메인 퀘스트와 데일리 퀘스트, 사이드 퀘스트 3가지로 나뉜다. 메인 퀘스트의 경우 일정 레벨에 도달할 때 진행이 가능하며 데일리·사이드 퀘스트는 이용자가 원하는 때에 선택해 진행할 수 있다.

메인퀘스트는 스토리 진행에 방점이 찍혀 있어 캐릭터를 육성시키는 것이 쉽지 않아 빠른 육성과 경험치, 아이템, 재화의 수급을 원하는 이용자는 데일리·사이드 퀘스트로 진행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게임 초반 레벨 7이상부터 스토리를 진행하기 전 클래스들의 레벨을 맞추기 위해 데일리·사이드 퀘스트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었다.

트라하를 플레이하다보니 프롤로그 이후 플레이할 클래스를 선택하는데 일정 레벨까지 클래스를 바꿀 수가 없다.

튜토리얼에서는 클래스를 변경하는 법을 알려주지만 막상 스토리를 진행하면 바꿀 수가 없는 것이다. 자칫하다 단일 클래스만 육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전문기술 튜토리얼을 진행하기 위해 생선을 잡는 모습
▲ 전문기술 튜토리얼을 진행하기 위해 생선을 잡는 모습
트라하는 전투 이외에 ‘전문기술’이라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요리, 공예, 대장, 고고학 등 4가지 기술을 육성할 수 있고 이를 위해 필요한 땅을 캐거나 낚시를 하는 등 필요한 재료를 수급하는 과정도 거친다.

전문기술 콘텐츠는 펄어비스의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M’을 떠올리게 한다. 검은사막에서는 직접 채집한 원료들을 판매하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트라하는 제작 의뢰를 받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해 차별점을 뒀다.

처음 요리 기술 튜토리얼을 진행할 때 조작이 다소 어색했지만 기존의 전투 콘텐츠보다 집중력이 필요하다. 향후엔 전문기술을 집중 육성하는 캐릭터도 등장할 것 같지만 이와 관련된 추가적인 콘텐츠 업데이트가 반드시 필요해보인다.

이 외에도 진영간 대결, 보스몹 전투, 던전 결투, 유저간 전투(PVP) 등 다양한 전투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질리지 않도록 했다.

▲ 대검을 장착하고 데일리 퀘스트를 진행중인 모습
▲ 대검을 장착하고 데일리 퀘스트를 진행중인 모습
넥슨은 트라하를 ‘본연의’라는 의미와 ‘독창적’이라는 의미를 가진 ‘오리지널’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MMORPG 장르의 본연의 재미를 유지하면서 이용자들이 주어진 퀘스트, 스토리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신규 IP인 만큼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미지수지만 우선 진영 선택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콘텐츠는 이용자들이 오랜 기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요소로 보인다. 향후 두 진영이 연결되는 스토리가 등장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트라하가 공식 출범한지 일주일차뿐이지만 여러 인기IP를 보유하고 있는 넥슨의 노하우로 클래스, 스토리, 아이템 등 콘텐츠가 추가될수록 방대한 세계관을 보유한 걸작이 될 수 있다.

▲ 활을 들고 메인 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하는 모습
▲ 활을 들고 메인 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하는 모습
문제는 트라하가 이전까지 출시한 게임들로 추락한 이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한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에서 자주 보이는 ‘행동력’이 있다는 점, 수동 전투시 공격대상을 일일이 타겟 해야한다는 점, 인터페이스가 검은사막M·로아 등 일부 모바일 게임들과 흡사하다는 점, 전문기술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생존형 콘텐츠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등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띈다.

특히 행동력은 일부 유저들에게 벌써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마비노기가 PC로 첫 런칭 당시 플레이 시간에 제한을 둬 유저들의 강한 반발을 샀던 시절을 잊은 듯 하다. 이용자들이 장기간 게임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 차원이라면 다시 한번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넥슨이 지금까지와 다른 MMORPG를 선보이겠다며 신규 IP를 내세우며 모험을 시작한 만큼 유저들과의 열린 소통은 물론이고 새로운 운영방식은 필수다.

수준 높은 그래픽, 방대한 세계관만으로 트라하의 성장을 기대할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반면 지금까지와 ‘똑같은’ MMORPG, 지금까지와 ‘다른’ MMORPG의 경계에 서있는 게임운영 방식과 콘텐츠는 다소 아쉽다.

3여년간 넥슨이 공들여온 트라하가 첫 발을 뗐다. 양산형 모바일 MMORPG의 단점을 극복하고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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