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0.1%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 총재는 "1분기 중 수출과 투자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주로 반영한 것"이라며 "소비는 승용차 판매 부진과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주춤하고, 수출은 반도체 경기 조정과 세계 교역 증가세 둔화 영향으로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는 재정지출 확대 그리고 수출과 투자의 부진 완화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회의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후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중반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망경로를 하회해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4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했다. 아울러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