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홍/대숲바람/1만2000원
그 이유는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볼 기회가 없이 사회가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삶의 형태에 맞춰 살아온 세대라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의 모습을 모르기 때문이다.
100세 인생 시대인 지금 그들은 앞으로 살아갈 시간 또한 살아온 시간만큼 길기에 제2의 인생을 어떻게 펼쳐나가는가에 따라 삶의 질을 좌우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유용한 사례가 될 것이다. 저자 역시 베이비 부머 세대로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제주라는 공간에서 새롭게 발견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제주에서 시를 쓰고 동화를 쓰면서 어릴적 장래 희망이었던 동네 책방 주인장의 삶을 실현하게 된다.
시골 동네 삼거리 골목에 있는 작은 땅을 사서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작고 예쁜 집을 짓고 책방을 열면서 설렘이 있는 소년의 삶, 즉 저자 자신이 진정 살고 싶었던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탐색하는 동시에 제주 길을 걸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치유의 삶 말이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동네 사람들과 작당해 동네 사진전도 열고 여행도 같이하고 버스킹 공연도 함께하고 춤도 같이 추고 노래도 같이 부르고 젬베도 같이 치면서 보내는 화양연화의 시간들.
이런 시간 속에서 저자는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소중한 어떤 결실의 씨앗이 발아되는 것을 느낀다.
이 책은 저자가 자기 삶의 특별하고 소박한 풍경들에 바치는 오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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