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전격 퇴진 선언 "찬란한 새 역사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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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전격 퇴진 선언 "찬란한 새 역사 써달라"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4월 16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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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1세대 창업주의 명예 퇴진…김남정 부회장 경영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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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16일 퇴진을 전격 선언했다.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하고 회사를 이끌어 온지 50년 만이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이천 소재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1세대 창업주다. 창업 세대가 명예롭게 자진 퇴진하는 사례는 드문 사례다.

김 회장은 "동원이 창립된 1969년은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딘 해로 선진국이 달에 도전할 때 동원은 바다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엄청난 갭이 있었다"며 "하지만 열심히 땀을 흘리고 힘을 모은 결과 동원은 1∙2∙3차 산업을 아우르는 6차 산업을 영위하며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동원의 창업정신은 '성실한 기업 활동으로 사회정의의 실현'이었고 기업 비전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이 다짐을 잊지 말고 정도(正道)로 가는 것이 승자의 길이라는 것을 늘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오늘날의 급격한 변화는 과거를 자랑하고 있을 여유가 없으며 기업 경영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받고 이겨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이다 새 바람이 불어오고 있지만 동원이 가진 잠재력과 협동정신이 발휘되면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하고자 한다"며 "역량을 십분 발휘해 더욱 찬란한 동원의 새 역사를 써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오랫동안 고민하다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 세대로서 소임을 다했고 후배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평소에도 "기업은 환경적응업"이라는 소신을 밝히며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김 회장은 동원의 변화와 혁신을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퇴진 이후 김 회장은 그룹 경영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에만 그간 쌓아온 경륜을 살려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원로로서 한국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경영은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엔터프라이즈가 그룹 의 전략과 방향을 잡고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독립경영을 하는 기존 경영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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