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후보자 투자 '이테크건설'...내부정보 의혹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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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후보자 투자 '이테크건설'...내부정보 의혹 '눈덩이'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4월 11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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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직전 매수해 52주 신고가...이후 주식 매도
▲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가 이테크건설에 과도하게 주식투자를 한 것으로 드러나 내부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후보자 부부는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인 후 대규모 계약 체결 공시 후 매도했다.

이테크건설은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3.45% 오른 9만5900원을 기록했다. 이 종목은 올해 첫 거래일 7만9300원에서 이날까지 3개월 열흘 만에 20% 이상 급등했다.

이 후보자와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 부부는 42억6000만원의 재산 중 83%를 주식 투자했으며 그 중 OCI그룹 계열사인 이테크건설 주식, 삼광글라스 주식 6억5000여만원어치를 갖고 있다. 전체 보유 주식의 68%에 이른다.

문제는 이 후보자가 이테크건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관련 재판을 맡았으며 대규모 계약체결 공시 후 매도했다는 점이다. 이 후보자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시절인 지난해 10월 이테크건설의 하도급 업체 과실로 생긴 정전 피해에 대해 보험회사가 하도급 업체의 배상을 요구하며 제기한 구상권 소송 재판을 맡았다. 당시 이 후보자는 보험사 청구를 기각하며 하도급 업체의 손을 들어 줬다.

이 후보자 부부는 이테크건설 주식을 13억원가량 보유하고 있었으며 재판 뒤 6억원어치 추가로 사들였다. 추가 매수 시기는 대규모 계약 체결을 알리는 공시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테크건설은 계약금액을 2700억원으로 공시했다. 이는 매출 1조1915억원(2016년 말 기준)의 22.7%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테크건설 주식은 공시 직후에 52주 최고가인 15만9800원까지 치솟았다. 오 변호사는 공시 후 20여일 뒤 해당 주식 58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그는 2017년 4월과 2019년 1월 OCI 관련 사건을 수임하기도 했다.

법관 출신 변호사인 이 후보자 남편이 OCI 관련 사건 재판을 맡았고 이 후보자 본인도 이들 회사가 참고인으로 관련된 재판을 맡은 적 있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OCI 계열사인 군장에너지의 코스닥 상장을 고려한 투자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이테크건설이 군장에너지의 1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군장에너지 코스닥 상장추진 소식에 이테크 건설의 계약 공시 호재까지 나오면서 이테크건설 주가는 한 달 새 20%나 급등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군장에너지의 코스닥 상장이 성사되는 순간 24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한 이미선 부부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는 것"이라며 "내부 정보가 없다면 이해하기 힘든 방식의 투자"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부정보 관련 의혹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내부 정보를 알지 못한다면 개인투자자가 큰 규모의 계약 전후에 거액의 주식을 사고팔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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