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병장은 어떻게 군대에서 2000만원을 벌었을까?
상태바
손 병장은 어떻게 군대에서 2000만원을 벌었을까?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4월 05일 22시 1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유섭 지음/1만4000원/라온북
FGHJ.jpg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군 입대를 앞둔 대한민국 남자들의 니즈와 심리를 정확하게 잡아낸 제목이다. 군대에서 2000만원을 벌었다는 점부터 매혹적이다. 돈을 벌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뜻도 된다. 아니, 엄격한 규율과 통제로 가득한 군대에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일부 미필자들(또한 일부 군필자들도)에게 군대에서 보낼 2년 남짓한 기간은 그저 '버리는 기간'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군대에서 '말뚝' 박을 각오를 하지 않는 한 부대 내에서 미래를 도모하거나 현재를 즐기는 것은 요원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군인으로서 수행해야 할 의무는 막중하고 지켜야 할 규율은 엄중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책 내용에 따르면 화려하고 가히 '전설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한 군 생활을 보낸 저자는 독자에게 군대에 대한 발상부터 전환할 것을 요청한다. 그것이 바로 '군대 까짓 거 그냥 다녀오면 되지'라는 문장이 주는 일시적인 위안에서 벗어나 군대를 나의 무대로 가꿀 수 있는 과정의 시작이 된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스스로 보람을 느끼거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오히려 군 생활에 오롯이 자신을 던지라고 조언한다. 군 생활이 한결 편해지려면 일단 자신이 맡은 업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능숙하게 처리할 줄 알아야 한다. 일을 곧잘 처리하면 주위로부터 인정받아 자존감이 높아지고 동기부여가 된다. 이렇게 '참된 군인'이 되고 난 뒤에는 자신이 진짜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저자는 전역을 기다려왔지만 군 생활하는 동안 주위 장병들로부터 '군대에 남으라'는 말을 듣겠다는 각오로 군생활에 전념했다. 그리고는 사회에서 이룰 수 있는 것보다 어쩌면 더 양적·질적으로 더 높다고도 할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

저자가 처음부터 군대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한 뒤 입대했고 이를 통해 다른 동료들보다 인상적인 군 생활을 보낼 수 있었던 게 아니다. 다만 타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군생활에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더 심화한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을 얻어낼 줄 아는 마음가짐이 있었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했고 작은 것부터 성공하는 버릇을 들였다.

이 책에는 저자의 탁월한 마인드셋을 군대에 적용해 신화를 일궈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 자세는 사실 모든 경우에서 성공할 수 있는 일종의 공식과도 같다. 저자는 흔히 말하듯 '인생을 통해 군대에 적응했고, 군대에서 다시 인생을 배워온 셈'이다.

이 책은 입대를 앞두고 두려움 반 기대 반 속에 있는 미필자들에게 일차적으로 하나의 군대 교과서이자 위로가 되줄 만하다. 계급별 부대 적응법과 위기 대처법, 자기 마음 다스리는 법 등이 경험칙으로 녹아있다. 이를 충분히 학습한 데 이어 저자가 부대에서 이룬 눈부신 성취들을 뒤쫓다 보면 어느새 군생활에 대한 자신감과 설렘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