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THE K9, 스포티한 감성서 풍기는 섹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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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THE K9, 스포티한 감성서 풍기는 섹시함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4월 07일 0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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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보다 '스포티한 감성'에 초점…'사장님이 직접 모는 차'로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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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기아자동차 대형 세단 더 케이나인(THE K9)의 외형은 동급 프리미엄 세단과 비교해 차별화한 외관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 세단 라인업의 정점에 있는 모델이지만 단지 '가장 고급스러운 패밀리룩'을 갖춘데서 더 나아가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기아차 정체성을 나타내는 '호랑이코' 모양 디자인이 적용됐다. 다만 이를 굵은 은색 크롬 라인이 완만하게 감싸고 있어 세련미가 더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헤드램프 디자인이다. 각진 U자 모양 램프 두 개가 위아래로 겹친 LED 헤드램프는 다른 차량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후미등도 같은 모양 램프가 적용돼 멋을 자아낸다.

측면부에는 펜더와 무난한 캐릭터라인 두 개가 완만한 굴곡을 그리고 있어 무난하다. 하지만 앞·뒤 램프로 이미 보는 이의 시각적 만족감을 채우기 때문에 밋밋한 느낌은 전혀 없다. 바큇살이 촘촘히 적용된 휠 디자인과 짧지만 스포티한 포인트를 살린 트렁크 도어 위쪽 라인도 럭셔리한 감성을 더한다.

실내에도 편의성과 쾌적함, 공간 규모, 품격 등 요소들이 만족스럽게 갖춰져 있다.

▲ 고급스러운 요소로 가득 채워진 대시보드는 시각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 고급스러운 요소로 가득 채워진 대시보드는 시각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문이 큰 사이즈를 갖춘 데 비해 가벼워 열고 닫는데 부담이 없다. 안쪽 문 손잡이가 얇게 생겼는데도 살짝 당기기만 하면 문이 쉽게 열리는 점도 편리하다. 또 시트 높이가 적당히 낮아 타고 내리기 편하다. 실내공간은 말할 것 없이 넓다.

▲ 기어박스. 스포티한 디자인의 기어 노브와 정갈한 무광 우드그레이 재질이 이색적인 조화를 이룬다.
▲ 기어박스. 스포티한 디자인의 기어 노브와 정갈한 무광 우드그레이 재질이 이색적인 조화를 이룬다.
문 안쪽에 적용된 퀼팅패턴 가죽마감과 기어박스에 적용된 나무결 모양의 무광 우드그레인 재질은 촌스럽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럽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 보이는 1열 시트 등에도 우드그레인 재질이 적용돼 지루함을 덜 뿐 아니라 공간을 더욱 세련되게 만들어준다.

▲ 2열 암레스트에 장착된 다양한 기능 버튼은 뒷좌석에서도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는 만족감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 2열 암레스트에 장착된 다양한 기능 버튼은 뒷좌석에서도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는 만족감과 함께 편의성을 제공한다.
B필러 아래 돌출된 부분에 송풍구가 장착돼 뒷좌석 가운데 암레스트에 적용된 기능버튼으로 바람을 제어할 수 있는 점도 편리하다. 뒷좌석에서 시청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앞좌석 시트 2개의 등에 장착할 수 있는 점도 편의성을 더욱 높여주는 부분이다. 디스플레이가 다소 돌출돼 공간을 좁게 만드는 느낌이 있지만 과하진 않다.

주행성능이나 주행질감은 통상 대형 세단에서 기대할 만한 수준을 갖추고 있다.

핸들은 묵직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무게로 돌아간다. 조향기어비가 높아 이동 방향을 원하는 만큼 전환하기 위해 핸들을 많이 돌려야 하지만 힘이 덜 든다. 다만 고속 주행에서 핸들 안정성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다. 5.0ℓ 고배기량의 출력을 완벽히 커버하지 못하는 듯하다.

2열에 앉아보니 차가 외부 자극으로부터 상당부분 자유롭다기 보다는 노면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잘 막아내는 느낌이다. 2열에 함께 탄 동승자는 앞서 함께 탔던 제네시스 G80이 '둥둥 떠가는 느낌'이라면 K9은 '안락하긴 하지만 G80보다 덜 묵직하다'고 표현했다.

▲ 페달의 응답성이 비교적 덜 예민하게 구현돼 안정적인 차량 운행을 유도한다.
▲ 페달의 응답성이 비교적 덜 예민하게 구현돼 안정적인 차량 운행을 유도한다.

페달 응답성은 약간 뜸 들이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이로 인해 급제동이나 급발진할 일이 없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속력이 시속 30킬로미터 이하로 떨어질 때 엔진브레이크가 바짝 작동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속력을 늦출 때는 제동력이 더욱 강해져 몸이 약간 앞으로 쏠린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적응되고 나니 브레이크 페달을 평소보다 일찍 떼거나 자연스럽게 관성운전을 실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차를 더욱 부드럽게 운행할 수 있고 연비 효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받을 수 있다.

소음을 차단하는 능력은 출중하다. 처음 시동을 걸 때 바깥에서는 웅장하게 '부르릉'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이내 잠잠해진다. 실내에서는 거의 저배기량 터보 엔진 수준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주행 중 속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액셀을 깊게 밟아도 마찬가지로 터보 엔진 차량 같은 경쾌한 엔진 구동음만 들린다.

풍절음도 잘 차단된다. 이 때 단순히 바람 새는 소리가 적게 들리는 게 아니라 손바닥으로 귀를 덮었을 때 들리는 '콰아'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점이 독특하다.

▲ 연비 효율은 고배기량과 차량 제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을 보인다.
▲ 연비 효율은 고배기량과 차량 제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을 보인다.
연비가 대형 세단 치곤 잘 나온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지나 강원 화천군에 이르는 89㎞ 구간을 달렸다. 오후 8시 가량 출발해 교통이 원활했고 히터는 25도 온도에 3~4단 세기로 틀었다 끄기를 반복했다. 급제동이나 급발진을 거의 실시하지 않았고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을 종종 작동시켰으며 최대한 관성운전을 실시했다.

이 때 기록한 연비가 11.0㎞/ℓ다. 공인 복합연비가 7.5㎞/ℓ인 점을 감안하면 주행 방식에 따라 연비를 훨씬 더 높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K9은 기아차의 최상위급 세단이라는 타이틀을 갖추고 있지만 여느 고급 세단과는 다른 감성을 갖췄다. 스포티한 감성과 고품격의 조화로 인해 '운전기사가 대신 몰아주는 차'보다 '사장님이 직접 운전하는 차'라는 묘사가 더 어울리는 차다. 본업에 충실할 뿐 아니라 차를 능숙하게 몰 줄 아는 K9 오너를 연상시켜 섹시함마저 느껴진다. 자동차를 비즈니스를 위한 이동수단에 국한하지 않고 직접 운행하며 존재감을 표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THE K9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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