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말로만 위기?…실적부침에도 '황제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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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말로만 위기?…실적부침에도 '황제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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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급감했지만 총 연봉 '24억'…직원들도 배불러
▲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삼성카드가 수익성 악화로 실적 부침을 겪고 있지만 수장인 원기찬 사장은 '황제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시중은행장들보다 많게는 두 배 이상 받는 것으로 나타나 성과 보다 과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3일 은행·금융지주 9개사, 생명·손해보험 19개사, 카드 8개사 등 36개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지난해 총 24억4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로 9억1500만원, 성과급으로 14억6700만원, 복리후생비 등 기타 근로소득으로 64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원 사장의 연봉이 삼성카드의 수익과는 무관한 모양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3867억원) 대비 10.7% 감소한 345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7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줄었다. 삼성카드의 자기자본수익률(ROE)도 2017년 4분기 5.7%에서 지난해 4분기 5.1%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삼성카드는 수수료 인하, 조달금리 상승 등 불황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또한 연간 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코스트코를 고스란히 경쟁업체인 현대카드에 내주게 되면서 악재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 사장은 카드사 중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CEO로 기록됐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총 22억5700만원을 2위에 올랐고,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6억8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4대 시중은행장의 연봉과 비교하면 부적절성은 더욱 명확해 진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지난해 15억2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11억5800만원,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이 10억2100만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8억4400만원을 받았다.

원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카드업계 위기가 가중될 것을 예견하며 '내실 경영'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마케팅비 축소 등 비용절감에 나섰지만 정작 인건비는 과하게 책정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카드는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1억100만원)도 1억원을 넘어서며 시중은행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9600만원이며 하나은행이 9400만원, 우리은행이 9200만원, KB국민은행이 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삼성카드는 사외이사의 보수도 전업 카드사 중 최고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카드 사외이사의 보수 총액은 7800만원이다. 삼성카드 사외이사들은 보수 이외에도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 지원비로 매년 5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전업 카드사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4000만원 중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특히 사외이사의 연간 활동시간이 72시간으로 한 달에 평균 약 6시간가량 일한 것에 비하면 과도한 지급이란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올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내실 경영을 다지는 해로 선언했지만 과도한 인건비가 부각되며 내실 경영이란 단어가 퇴색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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