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예병태 체제'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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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예병태 체제' 순항할까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4월 02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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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갈등 봉합, 신차 보강 등 반등 기반 마련돼…예 사장 역량과의 '시너지' 기대
▲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쌍용자동차의 새 수장 예병태 대표이사 사장의 향후 성과에 대한 시장 관심이 모이고 있다. 노사갈등 봉합, 내수 호조 등 대내외적 여건이 우호적인 가운데 예 사장 역량이 입증됨에 따라 쌍용차 전망에도 장밋빛이 감돌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29일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예병태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신규 선임했다.

예 신임 사장은 작년 9월 쌍용차 마케팅본부장(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부사장 취임 후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지 않다가 작년 11월 말 쌍용차 호주판매법인 설립 행사 때부터 최종식 사장 대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 사장과 같은 현대차 출신의 외부 인사로 영입된 예 부사장이 후임 대표이사 물망에 올랐다는 추측이 제기돼왔다.

예 사장 경영 가도에는 '꽃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내수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노사갈등이 봉합되는 등 호재로 성장 방안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작년 렉스턴 스포츠 성공에 힘입어 2003년 이후 15년 만에 내수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같은 해 9월 노·노·사·정이 2009년 발생한 정리해고자 119명을 올해까지 전원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예 사장이 최 전 사장과 같이 과거 영업·마케팅 분야 요직을 역임함으로써 능력을 입증한 점도 쌍용차에는 호재다. 예 사장은 1982년 현대차에 입사한 뒤 마케팅 본부 임원, 기아차 유럽총괄법인 대표 등 요직을 거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예 사장은 향후 쌍용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하는데 힘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티볼리로 젊은 고객층의 호응을 얻고 G4렉스턴을 출시해 대형 SUV 시장의 새 지평을 여는 등 그간 발휘해온 시장 통찰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촉발한 조직문화 개선 물결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완성차업체는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 미래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구성원 창의성을 요구받는 상황이다. 이를 도모하는데 기존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자동차 업계 문화보다는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문화가 적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 사장은 취임 직후 브랜드 전략과 조직 문화 개선에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시해야 할 가치로 △상품기획 역량 강화 △유연한 사고 △아이디어의 빠른 적용 및 실행을 언급했다.

예 사장은 쌍용차 보도자료를 통해 "고객이 열망할 수 있는 쌍용차만의 독특한 매력을 갖자"며 "또 직원과 적극 소통해 쌍용차를 작지만 강한 회사로 변화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예 사장의 경영 성과에 대한 업계 전망도 긍정적이다. 개인 역량이나 대내외 여건이 향후 경영 과정에 우호적인 성향을 나타내고 있어 '예병태 호(號)'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경영 관련 이슈를 모두 불식시키고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열쇠는 결국 신차 라인업 확대와 매출증대"라며 "쌍용차의 경우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 타사 대비 경쟁 우위를 지닌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가 우호적인 대외 여건과 예 사장의 혜안으로 시너지를 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한다면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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