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대형가맹점에 받은 수수료 74%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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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대형가맹점에 받은 수수료 74% 돌려줘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31일 1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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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 민주당 의원 "카드수수료 깎아달란 대기업 요구 납득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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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이동통신사, 완성차업체 등 일부 산업 대형가맹점으로부터 받은 수수료의 74.5% 가량을 돌려 준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주요 대형가맹점 대상 카드사 경제적 이익 제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용카드사 8곳은 작년 12개 대형가맹점에서 1조6457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1조2253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마케팅, 부가서비스 등 명목으로 되돌려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역은 마케팅 비용으로 경제적 이익의 57.3%에 달하는 9425억원에 달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할인을 받으면 해당 카드사가 할인된 금액을 마트에 되돌려 줬다.

법인카드 고객사가 받은 부가서비스 비용도 적잖다. 카드사 8곳은 연회비로 148억원을 받은 반면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비용으로 4165억원을 돌려줬다. 심지어 고객사 직원의 해외여행 비용(44억원)을 대고 사내복지기금(592억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카드사들은 대형가맹점에 거액의 비용을 지출하고도 개인 고객으로부터 매출을 끌어올려 최근 수익성을 강화해온 셈이다.

이번 자료에서 거론된 대형가맹점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12곳이다.

이학영 의원은 "카드수수료의 역진성이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서 대기업이 수수료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카드업계의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을 방지하고 카드수수료 체계 역진성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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