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전쟁 뜨거워진다…이번엔 '고양이'
상태바
펫보험 전쟁 뜨거워진다…이번엔 '고양이'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31일 08시 41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리츠화재 이어 삼성화재 출시 검토…펫보험 전쟁 2라운드 열리나
kitten-870357_960_720.jpg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최근 갓 태어난 러시안블루를 입양한 박모씨는 펫보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애견의 잦은 병치레로 병원비 고민을 하던 친구를 봐왔기 때문에 펫보험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품이 반려견 위주의 보장으로 이뤄져있어 가입을 망설이고 있다.

박씨와 같은 반려묘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보험사들이 반려묘 보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묘의 수는 233만마리로 지난 2012년(116만마리)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려견은 440만마리에서 662만마리로 1.5배 증가에 그쳤다.

메리츠화재는 다음달 1일 장기 고양이보험 '(무)펫퍼민트 Cat보험'을 출시한다. 이미 고양이도 가입할 수 있는 펫보험이 있긴 하지만 고양이 전용 보험은 메리츠화재가 처음 선보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0월 반려견 전용보험 출시로 업계 펫보험 경쟁에 불씨를 당긴 바 있다.

해당 상품은 3년 단위 갱신을 통해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했고, 갱신 시 거절 없이 자동 갱신돼 최대 만 20세까지 보장한다. 생후 91일부터 만 8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의료비 보장비율을 50%와 70% 중 선택할 수 있다.

가입대상은 믹스묘를 포함해 국내 거주하는 모든 반려묘이며 통원의료비보장(통원수술 포함·연간 500만원 한도)을 기본 보장하고, 입원의료비보장(입원수술 포함·연간 500만원 한도)은 선택 가입할 수 있다.

또 작년 10월에 출시한 반려견 보험과 마찬가지로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도입해 인투벳 전자차트를 쓰는 약 1600여개의 동물병원에서 치료 시 복잡한 절차 없이 보험금이 자동 청구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반려견 보험 출시 이후 고양이 보험에 대한 출시 문의가 많았다"며 "이번 상품을 통해 반려묘 인구의 의료비 부담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화재의 고양이 보험 출시로 펫보험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반려견에서 반려묘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메리츠화재가 작년 10월 출시한 반려견 보험이 대박을 터뜨리자 여러 보험사들이 잇달아 반려견 보험을 선보였다.

손해보험 업계 1위 삼성화재도 반려묘 보험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반려묘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재 손해보험사 중에선 롯데손해보험 '롯데마이펫'과 KB손해보험 '사회적협동조합반려동물보험'이 고양이도 가입할 수 있는 펫보험이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반려묘 인구 증가 속도를 봤을 때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 같다"면서도 "반려묘의 경우 반려동물등록제가 의무화 돼있지 않아 반려견 보험보다 손해율 악화 우려가 더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