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vs 삼성생명, 종합검사 두고 '일진일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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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vs 삼성생명, 종합검사 두고 '일진일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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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삼성생명 종합검사 대상"…삼성생명, 차관출신 사외이사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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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생명에 대한 종합검사 의지를 또 한 번 드러내며 한판승부를 예고했다. 삼성생명은 전직 차관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맞대응에 나섰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삼성행명의 종합검사 대상 포함 질문에 대해 "아직 (계획안과 대상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생명이 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즉시연금 소송이 진행 중인데 즉시연금과 관련해 종합검사를 실시할 수 있냐"고 묻자, 윤 원장은 "종합검사는 종합이기 때문에 즉시연금과 암보험 등도 모두 다룰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즉시연금에 대한 사법부 판단이 나올 때까지 관련해 종합검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고 요청하자, 윤 원장은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즉시연금 상품 계약자에게 미지급된 보험금을 일괄 지급하라는 금감원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민원을 제기한 고객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생명도 종합검사를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1일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사외이사 4명중 3명을 차관출신의 고위인사로 채웠다. 이날 재선임된 허경욱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 제1차관 출신이고, 강윤구 사외이사는 보건복지부 차관과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비서관을 지낸 이력이 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분야별 전문성과 다양성 등을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즉시연금 관련 소송과 금감원의 종합검사에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번에 새로 선임된 이창재 이사는 법률전문가로서 삼성생명이 즉시연금 관련 소송과 종합검사에 자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생명은 금감원의 종합검사 1순위로 꼽혔지만 순위가 뒤로 밀릴 것으로 알려졌다. 보복성 검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생명을 섣불리 검사하는 것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사부터 시작해 소송 진행을 지켜보면서 종합검사 틀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생명도 기존 입장처럼 법적 판단을 받아 움직일 수 있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생겨 나쁠 것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보복성 검사는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즉시연금 문제로 앙금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칼을 갈고 있을 것"이라며 "금감원과 삼성생명 모두 시간적 여유를 두고 철저하게 맞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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