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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불확실한 업황 기본으로 헤쳐나가겠다…보잉 사태 대처 위한 주안점은 안전”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4월 01일 오전 8시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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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국내 1등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작년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1조2594억원, 1012억원으로 고유가, 경쟁 심화 등 악재 속에서도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올해 전망도 장밋빛을 발한다. 그간 쌓아온 영업 노하우와 시장 입지, 자본력 등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종 변수가 나타남에 따라 마냥 긍정적인 확신만 늘어놓을 순 없는 상황이다.

최근 신규 LCC 3곳이 제각각 차별화한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진입을 허가받았고 다른 기존 LCC들도 다부진 전략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율, 금리 등 불가항력적인 대외적 요인의 영향력도 제주항공의 상승가도에 놓인 장애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15살을 맞은 제주항공이 사람에 비유하면 외부에서 촉발한 ‘질풍노도’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가깝게 지내는 ‘이모부’ 같은 인상을 지니고 있고 자상함과 배려가 늘 몸에 배여 있다. 제주항공이 그간 거둬온 성과에 대해 얘기할 때는 공을 임직원들에게 돌리는 겸손의 미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항공 사업을 둘러싼 민감한 사안과 질문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하면서도 ‘알파고’ 같은 언변을 쏟아냈다.

이 대표이사에게 제주항공 사업의 경과와 향후 시장 전망 및 계획에 대해 들었다.

Q. 제주항공의 작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을 꼽으신다면요.

== 부가 수익이 많았던 점을 우선 꼽고 싶습니다. 오랜 기간 새로운 부가 서비스를 시도해왔고 이에 대해 고객과 교감해온 것이 좋은 성과 낸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두 번째로는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노고가 있었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 직원들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외국인 단체 여행객을 유치하고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경로를 개척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등 분야에서 5년 전부터 노력해왔습니다. 이들이 저비용 서비스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움직여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다만 타 항공사에 비해 부가서비스 매출 비중이 적습니다.

== 해외에서는 LCC 산업이 커질수록 각 항공사 사업이 분화합니다. 최저가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울트라 LCC’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울트라 LCC는 기본적인 항공 서비스만 제공합니다. 우리나라에 LCC가 처음 등장할 때는 시장에서 굉장히 센세이셔널한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점차 LCC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외국 LCC의 서비스 수준에 눈 뜨기 시작하며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지방공항 활성화에 주력하는 점도 여건 상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 제주항공은 지방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외국인 한국 방문(인바운드) 고객을 유치하는데 상당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단체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한 영업체계를 구축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동남아 등지에 대리점을 운영하는 대신 일찌감치 직영 체계를 도입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왔습니다. 다만 지방공항은 수도권에 비해 인바운드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지자체와 함께 지방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데 여러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겠습니다.

제주항공이 갑자기 사업모델을 울트라 LCC 방식으로 바꾸는 것은 힘듭니다. 지금 사업모델을 잘 유지하면서 울트라 LCC의 강점인 운임 세분화를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새로운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노력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Q. 제주항공이 대형항공사(FSC)와 비슷한 길을 가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사업모델에 있어서는 절대 아닙니다. 제주항공은 탁월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낮은 운임을 실현해내고 여행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서 보람을 느낍니다. 사업 모델을 부정하고 FSC와 같은 길을 간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공 서비스 수요가 늘다보니 고객 니즈가 분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주항공은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수요를 끌어들어들일 것이냐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이원화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전혀 검토하지 않은 상황이고 앞으로도 LCC 본연의 사업 모델에 더욱 집중할 계획입니다.

Q. 제주항공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구상하는 신규 사업이 있나요?

== 제주항공은 이미 연계 사업을 확장했고 현재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크게 지상조업 관련 자회사 JAS와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 등 두 가지 사업을 들 수 있겠습니다. 둘 다 작년부터 시행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올해도 열심히 한다면 연말께 자랑해보일만한 성과를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 사업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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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리스 회계 기준의 변경에 따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인가요.

== 사실 영업에 있어서는 변화가 없는데 기준이 변경됨에 따라 수치만 바뀝니다. 이번 변경으로 부채비율은 느는 반면 영업이익이 수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게 영업이익을 높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제주항공은 앞으로 기업설명회(IR)를 할 때 과거 기준으로 산정된 회계 자료를 함께 준비해 제시할 예정입니다. 기준 변경에 따른 경영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를 철저히 하고 외부에서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스로 단련하겠습니다.

Q. 환율, 금리 등 외생변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원가를 어떻게 관리하실 건가요.

== 외생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의 균형입니다. 제주항공이 현재 아웃바운드 고객에 의존하고 있지만 인바운드 고객을 늘리는 영업 역량을 갖추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고전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제주항공 재무 책임자 주도 하에 위험 분산 전략(헷지)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회사 차원에서 원가 경쟁력을 창출하기 위해 혁신적인 시도를 지속해 비용 절감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기술(IT)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주항공은 지금도 IT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이를 그룹 운영 시스템에도 확장 도입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2~3년 뒤에는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Q. 신규 LCC가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는데 이후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세요?

== 신규 사업자의 진입으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주항공이 시장 진입 초기 그랬듯 새 사업자는 시장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당장 과당 경쟁을 우려하지는 않습니다. 새 사업자가 수요를 충분히 끌어모으고 항공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체계를 구축하는데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 걸리는 사업자도 있었습니다. 턴어라운드까지는 통상 6~7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시장에 정착하면 결과적으로 항공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Q. 보잉 맥스8 항공기 추락 사고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기종 도입을 보류한 뒤 어떤 대안을 추진하고 있나요?

== 원칙부터 말하자면 제주항공은 안전과 관련해 국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비행기를 도입하지 않을겁니다. 역으로 말하면 제작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안전하다는 점을 증명하면 그 때 도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당초 맥스 8 도입 시점을 2022년으로 뒀고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사의 대응 경과를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원칙을 지켜나가겠습니다.

Q. 제주항공 근무환경에 대해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 중에 몇 점을 주시겠어요?

== 사장으로서 스스로 회사에 점수를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웃음). 제주항공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5점 정도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무환경 개선을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애써왔기 때문입니다. ‘직원 우선(임플로이 퍼스트)’라는 철학을 가지고 조직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왔습니다. 사실 조직 개선을 시작할 때 용기가 필요했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조직 문화를 고쳐나가겠다고 약속했고 회사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마음 먹은 상황입니다.

Q. 2020년대를 새 도약의 해로 정하고 있는데 사명을 바꿀 계획도 있나요?

== 오늘 받은 질문 가운데 가장 편하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웃음). 사명 변경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주항공이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제주항공으로서 믿음을 주고 새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입니다.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1969년생. 미국 시카고대학 MBA 출신으로 2008년 애경산업에 입사한 뒤 마케팅부문장(전무), 마케팅·전략 총괄 겸 제주항공 커머셜본부장(부사장) 등 역임. 2017년 11월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장)으로 승진한 뒤 안용찬 대표이사 사장과 각자대표체제를 이끌어오다 작년 12월 안 대표이사가 물러남에 따라 단독 대표로서 제주항공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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