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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아테온, 한국 취향저격 나선 ‘독일 팔색조’

주행성능·질감, 연비, 사양은 고객 니즈 충분히 대응…외모는 전형적인 ‘얼짱’ 느낌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3월 31일 오전 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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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아테온의 외관은 매끈하게 잘 빠졌다. 다만 조금 더 주관을 곁들이면 사람 외모로 비유할 때 ‘잘 생겼는데 매력은 덜하다’.

아테온은 폭스바겐 엠블럼으로 외부 시선을 끌고 디자인에는 요즘 트렌드가 충실히 반영돼 있는 등 외적 강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미 다른 차에서 충분히 매력을 느낀 장점들이 가미됐고 일부 요소는 국산차와 닮은 구석이 많아 큰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다.

전면부를 보고 있으면 르노삼성자동차 인기모델 SM6가 떠오른다. 범퍼 하단까지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가로줄 형태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눈매는 멋있지만 고유 매력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나마 폭스바겐 엠블럼이 ‘난 남달라’라고 외치는 듯하다.

보닛 외각선에서 측면부 상단 캐릭터라인을 거쳐 후미등 윤곽선까지 이어지는 선은 디자인에 일체감을 더해 견고한 감성을 자아낸다. 루프에서 트렁크로 부드럽게 떨어지는 곡면을 따라 넓게 난 뒷유리와 수평 모양의 리어램프 및 반사등도 단단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럽다. 다만 이들 모두 기존 타사 모델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매력들이라 수입차로서 신비로움은 덜 느껴진다. 선남선녀들 사이에 섞여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모델을 보는 느낌이다.

▲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고 기능 편의성도 높다.
▲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고 기능 편의성도 높다.
실내에는 각 요소들이 정갈하게 배치돼있고 군더더기 없이 말끔하다. 버튼 대신 터치 패널과 다이얼이 장착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필요한 기능 버튼만 간추려 탑재된 공조 영역과 기어 박스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 요소는 다른 일부 화려한 차에 비해 시각적인 피로감을 덜고 편의성도 구현한다.

매립된 송풍구 위를 지나 대시보드 전체에 걸쳐 그어진 수평선 디자인은 전면부 그릴 형상을 따온 듯 닮아 통일성을 보인다. 이 가운데 장착된 아날로그 시계는 또 다른 세련미를 드러낸다. 핸들에 부착된 각종 운행 및 편의사양 관련 버튼들도 조작하기 쉬운 위치에 있다.

▲ 아테온의 넓은 트렁크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 아테온의 넓은 트렁크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실내공간 규모는 국산 중형 세단 수준으로 충분히 넓다. 트렁크 도어는 뒷유리가 함께 열리는 해치백 스타일을 갖춰 문 자체가 넓은데다 용량도 중형 세단급 이상으로 넓다.

아테온에는 국산차에서 호평받는 각종 주행보조기능 및 편의사양이 갖춰져 있어 내실이 탄탄하다.

▲ 외부로 노출된 카시트 고정 고리는 카시트 설치에 대한 부모 부담을 줄여준다.
▲ 외부로 노출된 카시트 고정 고리는 카시트 설치에 대한 부모 부담을 줄여준다.
편의사양 가운데 운전석 앞쪽 유리에 투영되는 방식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정보를 선명하게 잘 보여준다. 열선 핸들은 손을 오래 대고 있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워지는 일부 국산차와 달리 적당히 미지근한 온도를 구현해 편리하다. 뒷좌석 카시트를 고정시키는 고리도 시트 사이에 파묻혀있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 카시트를 설치하기가 쉽다.

또 잠겨있는 차에 스마트키를 들고 다가간 뒤 문 손잡이에 장착된 터치 센서에 손을 대거나 그냥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문이 열리는 점도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주행성능과 주행질감도 매우 양호하다. 핸들은 가볍게 잘 돌아가면서도 안정성을 잃지 않는다. 핸들을 급격하게 돌려도 몸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원심력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페달은 현대·기아자동차 모델과 비교할 때 약간 무겁고 가속이나 제동이 세밀하게 제어되진 않지만 답력 자체는 좋다. 디젤 차량임에도 부드럽게 가속이 잘 돼 답답하지 않다.

엔진음은 저속에서 약간 들리고 공회전 시 시트나 핸들에서 엔진 구동에 따른 진동이 약간 느껴지는 건 흠이다. 다만 속력이 높아질수록 엔진 구동음은 오히려 잠잠해지고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도 잘 차단돼 실내 정숙성이 높은 편이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성능은 현대·기아차 수준에 육박한다. 앞차 간격 유지가 매끄럽게 잘 돼 일반 도로에서도 쓰기 편하다. 차선이탈방지 기능의 경우 국산차에 비해 차선과의 간격이 다소 많이 좁혀져야 활성화하지만 방향 전환은 매끄럽게 잘 이뤄진다.

노면 충격을 차단하는 성능이 우수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큼 물렁하지 않으면서도 세단보다는 더 자연스럽게 충격을 흘려보낸다.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때는 마치 SUV를 탄 듯 차체 수평을 잘 유지해 무척 안락하다.

스타트 스톱 시스템 기능이 직관적이다. 도심에서 정지 신호를 받아 멈추는 상황에서 국산차의 경우 완전히 정지한 상태에서 시동이 일시적으로 꺼지는 반면 아테온은 이동거리가 약간 남은 상태에서 마치 사람이 제어하듯 적절한 타이밍에 꺼진다. 그러면서도 브레이크 페달은 제동력을 지속 발휘해 원하는 위치에 멈춰설 수 있다.

연비가 매우 탁월하다. 서울 강남 청담동에서 경기 남양주시 북한강로로 이어지는 37㎞ 구간과 남양주시에서 서울 중구 을지로까지 45㎞ 구간을 이동하며 연비를 측정했다. 37㎞ 구간의 경우 낮 시간대에 도심을 지나 도로가 한적한 올림픽대로를 지났다. 최대한 관성운전을 실시했고 에어컨은 따로 틀지 않았다. 45㎞ 구간을 달릴 때도 새벽이라 도로 정체를 겪지 않았고 히터는 2~3단 정도로 켜놓았다. 급제동이나 급발진은 실시하지 않았다.

▲ 계기판 메시지를 통해 연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주는 친절함도 갖췄다.
▲ 계기판 메시지를 통해 연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주는 친절함도 갖췄다.
이 때 측정된 실 연비가 각각 20㎞/ℓ, 19㎞/ℓ다. 특별히 정속 주행을 의식하지 않고 가능한 구간에서는 다소 속력을 높여 달렸는데도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 공인 연비 15.0㎞/ℓ를 훨씬 상회했다. 화면에 스타트 스톱 시스템 실행 제안 등 연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계기판 메시지로 추천해주는 점이 고연비 운전에 제법 도움이 됐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딱히 흠잡을 데 없는 아테온에게도 일부 아쉬운 요소가 있다.

계기판은 고해상도 그래픽이 적용돼 고급스럽고 시인성이 좋지만 핸들 버튼으로 각종 정보를 확인하려고 하면 화면 전환이나 버튼 응답성이 다소 늦어 답답하다. 글씨체는 못 알아볼 만큼 불편한 건 아니지만 투박하고 밋밋해 구식으로 느껴질 정도다. 이밖에 문이 비교적 무거운데다 너무 시끄럽고 세게 닫혀 젠틀한 감성이 없다. 이밖에 경사로 밀림 기능이 없고 조수석에서 벨트를 착용했다 풀어도 경고음이 들리지 않는 등도 단점이다.

▲ 아테온은 외모보단 눈에 보이지 않는 내실을 더 큰 강점으로 갖췄다.
▲ 아테온은 외모보단 눈에 보이지 않는 내실을 더 큰 강점으로 갖췄다.
아테온에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결론적으로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잘 읽고 알맞게 반응할 줄 아는 차다. 폭스바겐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은 소비자 요구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에 국제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는 ‘용감한’ 분석도 내놓아본다.

폭스바겐의 이 같은 시장 통찰력이 아테온에도 잘 담겨있다. 아테온은 주행성능과 주행질감, 연비 효율, 편의사양을 꼼꼼이 누리고 싶은 소비자에게 또 하나의 ‘픽(pick)’이 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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