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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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대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29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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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 2배, 인력 40% 확대…주문+배달대행 결합서비스 론칭 예정

▲ 강신봉 딜리버리 코리아 대표(사진=이화연 기자)
▲ 강신봉 딜리버리 코리아 대표(사진=이화연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외출 후 돌아오면 현관문 앞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음식점 전단지가 싹 사라졌다.

휴대전화에 배달 앱만 설치하면 가까운 거리의 음식점을 추천 받고 음식 사진과 가격, 다른 이용자들의 평가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대가 온 덕분이다.

한번 편리함을 맛본 소비자들은 보다 다양한 식당, 합리적인 가격, 차별화된 서비스를 원하기 시작했다.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RGP코리아는 이 같은 흐름에 집중했다. 독일 본사 브랜드명인 '딜리버리히어로'를 사명에 달고 넓은 곳으로 사옥을 이전하며 분위기를 쇄신했다.

새롭게 태어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올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Q.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추구하는 방향을 소개해주세요.

==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바로 '좋은 음식'입니다. 좋은 음식에 대한 생각은 고객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양질의 레스토랑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겠죠.

얼마나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느냐도 중요합니다. 저는 배달앱이 기존의 전단지를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배달앱 역시 개선 여지가 많고 이것을 혁신해 나가는 게 우리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원하는 시간에 배달이 되느냐, 이것을 트래킹(추적)할 수 있느냐를 완성시켜 윈윈을 이뤄야 합니다.

Q. 본사가 독일에 있다는 사실이 생소한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 딜리버리 히어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배달 플랫폼입니다. 40개국에서 28개 브랜드 운영 중이죠. 사실 선진국이나 미국∙중국 같은 거대시장이 아닌 아시아, 중동, 남미 등이 타깃입니다. 모두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딜리버리 히어로 본사는 로컬(local) 운영에 집중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투자는 글로벌에서 진행하지만 운영이나 기술은 로컬에 일임하고 있죠.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경우에도 예산에 대한 토론은 글로벌과 함께 하지만 회사 운영에 관련해서는 제가 담당합니다.

인수∙합병(M&A)도 하나의 성장전략입니다. 직접 론칭한 비즈니스도 있지만 로컬 업체 중 빠르게 성장하는 곳을 인수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죠. 딜리버리히어로는 40개국 중 30개국에서 1위를 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에선 2위지만 단일국가로 보면 한국의 비중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투자도 전폭적으로 하고 있죠.

Q. 사명을 바꾸면서 통일감이 생긴 모습인데요.

== 지난해 말 사무실 이전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딜리버리히어로라는 글로벌 이름을 공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에는 'Restaurant Growth Partner'라는 뜻의 RGP코리아였죠. 이 때는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직관적으로 소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로컬에서 전체적인 운영은 하고 있지만 이름은 공유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변경하게 됐습니다.

현재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쉐플리 4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요기요의 경우 인수한 것이 아니고 로컬의 이름으로 론칭한 것이었습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직원들이 2012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배달시장 전망이 좋다고 판단해서 독일의 플랫폼을 가져와 서비스를 론칭했죠. 그 과정에서 배달통과 푸드플라이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M&A 비중이 크지만 로컬 중심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Q. 사명 변경뿐 아니라 공격인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띕니다.

==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주문이 전년대비 72%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반값 할인' 프로모션에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를 했는데 이 기간에는 앱 다운로드 수가 150%나 증가했죠. 최근 들어선 오히려 지난 2~3년 동안에 이뤄온 것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3월의 성장은 2월보다도 더 빠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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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셨는데요.

== 올해 저희는 기술, 마케팅 투자를 전년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할 전망입니다. 반값 할인도 이러한 확대된 투자의 일환입니다. 순수 마케팅 비용만 1000억원 이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력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500명이었는데 700~800명으로 40% 가량 확대할 예정입니다. 크게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분야는 영업이고, 그 다음은 기술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2배 이상 늘릴 예정입니다.

Q. 새롭게 채용된 영업 인력은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 주문 횟수를 확대하기 위해선 고객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당 주문 빈도를 늘리는 게 중요합니다. 다양한 레스토랑이 필요한 이유죠. 단순히 음식뿐 아니라 카페, 디저트 등으로 메뉴를 확대해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배민이 8만개 레스토랑을 확보한 것으로 발표했는데요. 우리는 당시 6만개 정도였습니다. 이 숫자를 연말까지 10만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6만개를 2012년부터 쌓아왔기 때문에 4만개를 1년안에 늘리겠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투자인 셈이죠. 이를 위해 전국단위 영업(세일즈)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까지 영업인력을 대량 확보했고 전국 곳곳에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입니다.

Q. 론칭 예정인 '요고'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 맛집 배달을 확대하는 게 중요한데요. 한 달에 계약되는 신규 레스토랑이 3000~4000개 정도인데 이 중 70% 정도가 기존에 홀 영업만 하고 배달을 안 하던 곳이었습니다. 신규 진입한 레스토랑들 중 70%가 비배달 영역이었던 셈이죠.

이런 비배달 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배달 대행업체와의 결합상품입니다. 우리가 지난해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에 투자해 만든 '요고' 서비스가 바로 그것인데요. 기존 비배달 업체의 경우 요기요와 배달서비스 계약을 하고 배달 대행업체와도 별도로 계약을 해야 했습니다. 시스템을 여러 개 사용해야 하고 정산도 복잡해지죠. 하지만 요고는 요기요 주문 건을 곧장 바로고로 넘겨주기 때문에 시스템이 여러 개 필요 없고 정산도 간편합니다. 요고 서비스 가격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이지만 기존 보다 경쟁력 있게 책정할 계획입니다.

Q. 편의점 연계 사업의 전망성을 진단하신다면요.

== 저희는 CU(씨유)와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현재 5000개 수준이지만 연말에는 1만개 가량의 편의점과 제휴해 고객들이 쉽게 주문하고 물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CU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이 서비스를 위해 실시간 주문연동 기술도 이미 개발해놨죠. 덕분에 점포에 재고가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고 재고가 없으면 아예 주문이 막힙니다.

다만 수요가 얼마나 있을 것이냐는 테스트가 안돼있는데요. 그 부분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테스트해볼 생각이지만 편의성을 찾는 인간의 본성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많이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향후 이커머스 업체들의 배송전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중소 마트들과도 상생하면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인 그림도 그리고 있습니다.

Q. 1인 가구 친화적 정책도 눈에 띕니다.

== 1인가구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를 위한 배달 시장이 크지 않은 것은 경제성 때문입니다. 1만원 이하 메뉴의 경우 배달대행, 인건비, 재료, 수수료 떼면 경제성이 창출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지난해 1만원 이하 메뉴의 수수료를 폐지했습니다. 이후 레스토랑들과 협력해 1만원 언저리 메뉴들을 확대해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1만원 이하 메뉴가 기존 4%에서 현재 10%를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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