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 반도체 가격 하락…교역조건 15개월째 악화
상태바
수출 감소, 반도체 가격 하락…교역조건 15개월째 악화
  • 김현우 기자 top@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26일 16시 5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 금액 하락률, 2년 10개월 만에 최대…반도체 등 집적회로 -24.3%
undefined
[컨슈머타임스 김현우 기자]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이 부진에 빠지며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대외 교역조건도 15개월째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7.76으로 1년 전보다 3.3% 떨어졌다.

수출물량지수 하락은 작년 9월(-4.9%) 이후 처음이다.

전기 및 전자기기(-8.7%), 석탄 및 석유제품(-12.0%) 등에서 수출물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전기 및 전자기기를 보면 반도체가 포함된 집적회로의 수출물량은 3.0% 증가했으나 휴대폰 부품,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등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수출금액지수도 9.5% 하락한 108.62다. 3개월 연속 수출 금액은 떨어졌다. 하락률은 점점 확대해 2016년 4월(-13.4%) 이후 가장 컸다.

전기 및 전자기기가 20.0%나 떨어졌고 석탄 및 석유제품도 13.9% 하락했다.

집적회로 수출 금액은 24.3% 하락했다. 집적회로 수출 금액 하락률은 2012년 7월(-28.8%) 이후 최대다.

전체 수출물량과 수출 금액이 동반 하락하기는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4분기 대비 올해 1월, 2월 수출이 둔화 흐름"이라며 "설 명절 때문에 1, 2월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추세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14.54로 9.7% 내렸다. 일반 기계 수입물량이 37.5%, 전기 및 전자기기가 8.4% 각각 줄었다.

일반 기계는 반도체 설비투자가 조정되면서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수입이 줄었다. 일반 기계 수입물량은 1998년 12월(-39.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일반 기계(-37.9%), 광산품(-4.4%) 등의 하락 여파로 11.9% 떨어진 104.27을 나타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0=100)는 93.40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1%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뜻한다.

이 지수의 하락은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통관 시차를 반영해 작성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가격은 6.4% 하락했고 수입가격은 그보다 작은 2.4% 내리는 데 그쳤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17년 12월부터 하향세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7.2% 내린 119.33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하락한 영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