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택한 하나카드, 올해 전략방향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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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택한 하나카드, 올해 전략방향 보니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28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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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통' 장경훈 신임 사장, 디지털·글로벌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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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하나카드의 새 사령탑으로 장경훈 사장이 선임됐다. 올해 대부분 카드사의 사장이 연임한 가운데 하나카드는 유일하게 수장 교체라는 변화를 선택했다. 업황 부진 속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는 만큼 그의 올해 전략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나카드는 지난 25일 장경훈 신임 사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장 사장을 하나카드 차기 사장 후보자로 단독 추천한 데 이어 이달 22일 주주총회에서 하나카드를 이끌 새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정수진 전임 사장이 이끈 하나카드가 업황 악화 속에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 증가하며 비교적 선방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업계가 수수료 수익 감소와 마케팅 비용 감축 압박에 따른 '신중 모드'에 들어간 상황이라 수장 교체를 통해 새 바람을 불어넣기보단 업계 상황에 정통한 현 수장들의 연임에 힘을 싣는 성향이 높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하나카드가 장 사장을 선임한데는 다분히 전략적인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KEB하나은행 부행장 출신인 장 사장은 하나금융 경영지원실장과 그룹전략총괄 전무 등을 역임한 '전략통'이다.

어려운 시기에 전략통으로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장 사장은 올해 전략 방향을 크게 △디지털 △글로벌 두 가지로 잡았다.

먼저 카드 심사와 상담 등 모든 고객 접점을 디지털화해 비효율을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을 위한 보다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해 직원과 고객의 만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고객관계관리(CRM)와 상품 개발 등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부문 역시 공급자 관점에서 벗어나 고객 입장에서 실시간으로 고객 관리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고객 관리 체계를 혁신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룹의 다양한 마케팅을 경험할 수 있는 하나멤버스를 고객들에게 유익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해 하나카드의 디지털 전략 자산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장 사장은 "외환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에 속해있고, 40년이 넘는 해외 결제사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머스트 해브(GMH) 서비스로 해외여행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올해는 여기에 통신사 로밍 등 해외 서비스까지 결합시켜 해외 소비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카드의 글로벌 지불결제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시장에 지불결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글로벌 시장을 하나카드의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장 사장은 다음달 초 진행되는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서 첫 시험대에 오른다. 하나카드가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업계 상위권 카드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장 신임 사장은 악화된 업황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롯데카드 인수에 대한 전략적 해법을 제시하는데 있어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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