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인수전 '점입가경'…여승주의 '한화' vs 장경훈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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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인수전 '점입가경'…여승주의 '한화' vs 장경훈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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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하나카드, 새 수장으로 '전략통' 선임…본입찰 앞두고 '승부수'
▲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왼쪽)와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왼쪽)와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롯데카드 인수를 두고 물밑경쟁 중인 한화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인수전을 주도하는 계열사 수장을 새로 선임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룹 내 전략통을 앞세워 인수에 대한 해법을 찾겠다는 계산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5일 열린 70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여승주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여 사장은 한화생명 재정팀장, 전략기획실장,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한화그룹 내 대표적인 금융전문가이다. 특히 한화그룹의 M&A와 미래 신사업 전략을 이끈 경험이 있는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생명이 최근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에서 한화그룹은 여 사장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연 한화생명 상무까지 여 사장 곁에서 힘을 싣고 있는 등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저축은행, 한화자산운용, 한화인베스트먼트 등 6개 금융사를 보유한 한화그룹은 신규 사업권을 따내기 어려운 여신사업마저 손에 넣겠다는 각오다. 여신사업을 통해 계열사인 갤러리아 백화점 등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롯데카드가 베트남에서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획득한 국내 유일한 카드회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해외사업의 주요 국가로 베트남을 꼽고 있기 때문에 롯데카드가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당장 내달 초로 다가온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여 사장에게 중책이 맡겨진 셈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여승주 사장을 비롯해 실무진 등이 롯데카드 인수에 관한 정보를 계속해서 챙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달 초 본입찰까지 잘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롯데카드 인수에 있어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하나금융이 꼽힌다. 하나금융은 지난 23일 장경훈 사장을 하나카드의 새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한 바 있다.

장 사장은 하나금융 경영지원실장과 그룹전략총괄 전무 등을 거친 '전략통'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장 사장의 이 같은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롯데카드 인수에 대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그룹 내에서는 장 사장이 롯데카드 인수에 기여해 시장에서 뒤쳐져 있는 하나카드의 외형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장경훈 사장이 전략통으로서 내·외부의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롯데카드 인수만을 위한 선임은 아니고 위기의 카드업계를 극복하고자 한 것이며 롯데카드 인수는 그룹 차원에서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와 하나금융이 인적 쇄신까지 단행하며 롯데카드 인수전에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결국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과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에게 있어서 내달 초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은 첫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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