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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영의 뷰티플] 우여곡절 넘긴 서울패션위크,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규모 축소에 팬들까지 발길 뚝…독립성 갖춘 SFW로 거듭나야

송가영 기자 songgy0116@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3월 26일 오전 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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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시작 전부터 우여곡절을 겪은 2019 F/W 서울패션위크(SFW)가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 SFW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많은 우려를 표했다. 지난 3년간 전폭적으로 지원해온 ‘헤라’가 빠짐과 동시에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고 이에 따른 쇼장 축소, 행사 운영 등 여러 부분에서 한계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서울디자인재단과 정구호 총감독은 헤라가 이번 시즌부터 지원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패션위크를 지원해줄 대형 스폰서를 1년간 물색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정부의 일부 지원이 있었지만 대형 스폰서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예산이 크게 줄었고 기존에 쇼장으로 사용했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알림터에서 알림터·살림터로 쇼장을 나눴다.

재단과 정 감독은 예산 때문이 아니라 1000석 쇼장에 대한 니즈가 줄어 불가피하게 알림터 700석과 살림터 500석으로 나누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상 예산 문제 때문에 자리를 축소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규모를 줄인 부작용은 작지 않았다. 살림터에서는 디자이너의 쇼를 보기 위해 티켓을 소지하고 찾은 방문객들도 입장하지 못할 정도로 붐볐고 무대가 끝난 후에는 관계자들도 통제가 어려울 만큼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그 자리에는 방문객, 언론사도 있었지만 재단이 가장 공을 들이는 해외 바이어들과 유명 인플루언서, VIP들도 있었다. 한 시즌만에 그들에게 난장판이 된 SFW의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SFW를 기다렸던 팬들 역시 규모와 행사 운영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고 급기야 일각에서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까지 나오자 공들여 시즌을 준비해온 디자이너들이 냉가슴을 앓았다.

여러 부분에서 이번 시즌은 차마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여기에 다음 시즌을 위해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먼저 공석이 될 총감독 자리를 누가 맡게 되느냐다. 지난 4년간 SFW를 지휘했던 정 감독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연임을 공개적으로 거절했고 2020 S/S시즌을 이끌어갈 수장 후보는 아직 언급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오죽하면 재단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재고를 요청했을 정도다.

또한 ‘없는 살림’에 열심히 준비한 이번 쇼에 대해 이렇다 할 평가가 나오지 않고 있어 다음 시즌에 지원하겠다고 선뜻 나설 대형 스폰서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뉴욕, 파리, 밀라노, 런던에 이어 세계 5대 패션쇼중 하나라고 자부해온 이미지와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00년 서울컬렉션부터 20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SFW를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린 관계자들, 디자이너들의 노력과 시간을 생각하면 이대로 주저앉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SFW가 세계 5대 패션쇼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온전히 재단이 주도해 이끌어 갈 수 있을 만큼 비즈니스 전략, 성장 동력 등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차기 총감독 역시 한국 패션업의 주도권 확보와 확고한 입지를 위해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행보를 보일 인사가 필요하다.

아직 시간이 남았다. 오는 2020 S/S시즌에 이보다 발전하거나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후의 시즌은 서울에서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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